태풍 종다리, 열대저압부로 예상보다 일찍 약화…오늘까지 ‘호우‧강풍’

태풍 종다리, 열대저압부로 예상보다 일찍 약화…오늘까지 ‘호우‧강풍’

기사승인 2024-08-21 06:09:37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 중인 지난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9호 태풍 종다리가 20일 오후 9시쯤 전남 신안 흑산도 남남동쪽 3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태풍 세력은 약화됐지만 강한 비바람은 오늘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기상청은 태풍 종다리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일찍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고 밝혔다. 종다리는 애초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던 데다, 바람이 가장 강했을 때도 중심 최대풍속이 태풍의 기준(17㎧ 이상)을 갓 넘는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태풍은 상부에서 공기가 원활히 발산돼야 세력이 강해지는데 종다리는 상공에 고기압이 자리해 누르면서 세력을 키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종다리가 지난 바다는 해수면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예년보다 뜨거웠지만 수심이 비교적 얕아 열용량이 충분치 않았던 점도 종다리의 세력이 일찍 약화된 이유 중 하나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종다리의 경로 동쪽으로 호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부는 상황은 이어질 것이란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종다리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가 21일 새벽까지 서해남부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상청은 전날 오후 5시 발표한 예보에서 오는 21일까지 전국에 30~80㎜, 경기남부·강원내륙·강원산지·충남북부내륙·충북중북부·서해안·남해안·제주산지 등엔 최대 1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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