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석열계'인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격 미달’ 논란에도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석좌교수로 임용되자 해당 대학 교수회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한국해양대 등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지난 6월 한국해양대 해양인문사회과학대학 해양행정학과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당시 채용 공고에 따르면 담당 업무는 행정학 관련 통합행정 및 행정 전산화, 비전 제안 등이다.
해양대 교수회 집행부는 장 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자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반대했다. 해양대 학칙에 따르면 석좌교수는 보수는 없지만 노벨상이나 이에 준하는 학술상을 수상하거나 특정 학문에서 20년 이상 종사하고 탁월한 업적이 있어야 한다. 또한 탁월한 공직 경험과 전문성으로 대학발전에 지대한 공헌이 있거나 공헌이 기대되는 사람일 경우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양대 교수회는 “장 전 의원은 석좌교수 임용 자격 요건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회 측은 통상 대면으로 이뤄지던 인사위원회 심의를 서면으로 대체하고, 장 전 의원이 제출한 석좌교수 연구계획서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 등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좌교수 임명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장 점 의원은 “오랜 국정 경험으로 국정 과제를 잘 알고, 다양한 자문을 하는 등 교수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차원에서 석좌교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사기업도 아닌 공공영역에서 보수도 받지 않고 봉사하는 것이 문제가 되느냐, 모든 걸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학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진행한 것으로 법령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학에 기여할 수 있는 정치인들을 석좌교수로 임용한 다른 대학들의 사례도 많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