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추석은 주말 포함 연휴가 5일간 이어지면서 가족‧연인과 보낼 수 있는 시간도 크게 늘었다.
올 추석 뭐 하고 놀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반가운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경북 봉화군의 추천 관광지 몇 곳을 소개한다.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재밌게
봉화군 춘양면에 자리잡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이다. 전체 크기가 약 5179ha, 1500만 평으로 전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희귀·특산식물을 수집·보존하고 있는데 희귀식물은 313종, 특산식물은 164종에 달한다.
이밖에 전시원, 백두대간의 상징 동물인 백두산 호랑이, 세계 최초의 야생 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 ‘시드 볼트(seed vault)’를 보유하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곳은 ‘호랑이숲’이다. 호랑이숲은 멸종위기종인 백두산호랑이의 야생성을 지키기 위해 자연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한 전시원이다. 면적은 총 3.8ha(약 1만1000평)로 축구장 6개 크기와 맞먹는 거대한 규모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사육환경을 갖춘 이 호랑이숲에서는 6마리의 백두산 호랑이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90분 동안 수목원 내 주요 전시원 30곳을 탐방하는 ‘달려라 어흥카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전문 숲해설사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고산식물의 안식처 ‘알파인하우스’부터 인기 전시원인 호랑이숲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추석 당일을 제외한 9월 14~18일까지 연휴 동안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3종과 백두랑이 캐릭터 풍선 나눔 행사, 한가위 행복 나눔 추억의 선물뽑기, 수목원 on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도 펼쳐진다.
또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무료입장 혜택도 제공한다.
앞서 지난 6월 대한민국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동서트레일 중 제47구간 ‘호랑이길’이 개통됐다.
47구간은 봉화군 봉화면 오전약수에서 춘양면 도심3리까지 14.86㎞길로 중간에 박달령, 서벽리 금강소나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 등을 거친다.
구간 난이도는 임도와 가벼운 트레킹 코스가 전체의 2/3를 차지하며, 오전약수에서 박달령까지 2.4㎞는 험로로 구성된다.
코스 중간에 만나는 서벽리 금강소나무 숲은 문화재 보수복원을 위한 목재생산림으로 춘양목인 금강소나무 외에도 산옥잠화, 산수국, 동자꽃 등 야생화가 서식한다.
분천산타마을에서 신나게
분천 산타마을은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에 위치한 곳으로 백두대간이라는 자연 자원과 동심을 자극하는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접목해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두가 함께 기다리는 즐거운 날, 크리스마스를 여름에도 느껴볼 수 있으며 새파란 여름 하늘과 새빨간 산타의 모습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산타 조형물들이 반기고 있으며, 곳곳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 포토존이 있어 예쁜 사진들을 남겨볼 수 있다.
특히 분천산타마을 내 산타우체국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산타옷과 모자가 마련돼 있어 산타로 변신해 사진을 찍어볼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에 받아볼 수 있는 엽서 쓰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한겨울 분천 산타마을은 지난해 12월 16일 개장해 ‘산타와 함께하는 특별한 겨울여행!’이라는 주제로 59일간 진행됐다.
이 기간 분천 산타마을에 다녀간 관광객 수는 8만1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 온 공인 산타클로스가 직접 산타마을을 방문하는 등 이색 이벤트 행사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산타와 사진찍기 이벤트를 비롯한 체험거리와 ‘행복나누기 찾아가는 사랑의 산타’ 행사를 통해 관광객과 주민이 산타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유교와 범바위 전망대에서 여유롭게
경북 안동시의 도산서원에서 봉화군을 거쳐 강원도 태백시에 이르는 35번 국도는 세계적인 여행정보지 미슐랭 그린가이드가 유일하게 별을 준 한국 최고의 길이다.
구불구불 강변을 따라 청량산입구에서부터 낙동강을 거슬러 명호면사무소로 가는 방향에는 길이 120m, 폭 2.5m의 봉화 선유교가 있다.
선유교에 올라 주변 경치를 둘러보면 청량산의 풍경이 낙동강과 어우러지며 윤슬 일렁이는 옥빛 강물까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선유교 끝에 도착하면 작은 정자가 있어 햇살도 피하고 산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35번 국도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다보면 ‘삼동재 호랑이상 경관 쉼터’라는 팻말이 보인다. 이곳은 봉화에서 낙동강 줄기를 가장 잘 굽어 볼 수 있는 범바위 전망대다.
범바위 지명은 고종 때 선비 강영달이 선조 묘소를 바라보며 절을 하다 만난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았다는 얘기에서 유래한다. 그래서 전망대 옆 바위 위에는 호랑이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서는 낙동강이 만든 물돌이 모습과 그 중심으로 태극 문양을 하며 돌아치는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맑은 하늘 아래 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경치를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3월 ‘설레는 드라이브 여행’을 주제로 한 4월 추천 여행지 5곳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범바위 전망대가 있는 국도35호선 봉화 법전-명호 구간을 비롯 ▲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 강원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 ▲ 충북 보은 말티재 ▲ 경남 남해 물미해안도로가 추천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범바위 일대에 전망대 구축과 분천분교에 지역특화형 숙박시설의 조속한 추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주변 관광기반시설 내 민자 유치 활동을 통해 머무는 관광숙박 인프라 조성에 힘을 쏟겠다”며 “추석 연휴 점차 발전하는 지역 관광의 면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추억을 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