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저축성 보험 가입 증가…“앞으로는 상품 줄어들 듯”

상반기 저축성 보험 가입 증가…“앞으로는 상품 줄어들 듯”

기사승인 2024-09-20 06:05:03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저축성 보험 계약 건수가 늘어났다. 일부 회사에서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상품을 출시한 영향이다.

저축성 보험이란 은행 정기예금처럼 만기가 되면 이자를 얹어 보험료를 돌려받는 상품이다. 보험이 보장하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하는 보장성 보험과 달리 목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저축보험이나 연금보험이 모두 포함된다.

1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상반기 저축성 보험 신계약 건수가 증가했다. 올해 6월 말까지 21만8596건이 새로 계약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만2053건이 계약된 데 비하면 13.8% 증가한 것이다. 계약 금액도 13조원 규모로 12조946억원 규모였던 전년보다 증가했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2021년 낸 보고서를 보면 금리가 인하할 경우 은행 예금 금리보다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이 천천히 하락한다. 실제 시중 은행의 36개월 이상 단리 예금 기본금리는 1.95~3.1%였다. 협회가 공시한 42개 저축성 보험의 최대 공시이율은 2.2~3.82%로 비교적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과 최저보증이율이 높을 때 판매유인과 보험수요가 늘어난다. 공시이율은 회사의 운용실적 등을 상품에 바로 반영하기 위한 이율이다. 최저보증이율은 만기시까지 그 이하로 내릴 수 없는 최저금리를 말한다.

회사별로는 △NH농협생명 △ABL생명 △KB라이프생명 등이 지난 3월 기준 전년 대비 1만건 이상 저축성 보험 신규 계약을 늘렸다.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은 1만건 이상 신규 계약이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판매량 증가는 고금리 상품 출시 영향이다. 한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량 증가는) 금리를 높여 판매한 하이브리드 연금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7월 일시납 5년 이내 고객에게 3.9% 확정이율을 제공하는 ‘하나로든든연금보험’을 출시했다. ABL생명은 지난해 말 5년 이하 만기에 확정이율 3.65%를 주는 ‘보너스주는하이브리드연금보험’을 선보였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5월 가입 후 5년까지 확정이율 3.5%를 적용하고 이후에는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하이파이브평생연금보험’을 출시했다. 보험료를 자동이체하면 기본보험료의 1%를 매월 추가적립할 수 있었다.

반면 일부 생보사는 저축성 상품 출시를 줄였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월 금리 4.6%의 ‘교보하이브리드연금보험’을 출시했지만 지난해 중반부터는 암보험과 건강보험을 주로 출시했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4월 암보험을 출시하며 보장성 보험에 집중했다. 두 회사가 지난해 여름 이후 출시한 고금리 저축성 보험은 청년을 위한 상생금융 상품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저축성 보험 판매가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은행 금리를 따라가기 벅차다 보니 저축 보험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생명보험사 관계자도 “(저축성이 아닌) 보장성 위주로 판매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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