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SMC, UAE에 반도체공장 설립 추진”

“삼성·TSMC, UAE에 반도체공장 설립 추진”

WSJ “양사, UAE와 논의…134조원 규모”

기사승인 2024-09-23 07:03:07
쿠키뉴스DB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1, 2위인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형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UAE 측과 각각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TSMC 최고 경영진들이 최근 UAE를 방문해 반도체 제조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소식통들은 논의된 공장 규모는 현재 대만 내 TSMC 제조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첨단 공정이 적용된 시설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도 향후 몇 년 내 UAE에 새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공장 설립 프로젝트 자금은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를 중심으로 UAE 측이 대는 방안이 초기 논의 과정에서 검토됐다. WSJ는 이 같은 사업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34조원)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의 포괄적인 목표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제조사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칩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데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무바달라 측은 올해 초 UAE가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국영 투자기업 ‘MGX’가 반도체 생산시설을 투자전략의 한 축으로 세우고 있다면서 “전 세계 파트너들과 정례적으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UAE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고 부연했다.

무바달라는 지난해 말 기준 투자자산 규모가 3,000억 달러(약 400조원)에 달하는 대형 국부펀드로, UAE는 MGX 등을 통해 최근 들어 AI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WSJ 공장 설립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기술적 장벽 등의 문제로 실제 프로젝트는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대규모 정제수가 필요하고, 공장 운영을 담당할 UAE 내 전문인력이 부족한 점이 기술적 측면에서 장애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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