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외면한 투자자, 마이크론 등 실적 발표 ‘변곡점’

삼성·하이닉스 외면한 투자자, 마이크론 등 실적 발표 ‘변곡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부진 여파, 모건스탠리 ‘목표주가 대폭 하향’
투자업계 “업종 방향성 확신 단서, 10~11월 확인할 수 있다”

기사승인 2024-09-24 06:00:08
쿠키뉴스DB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후퇴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우려에 국내외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와 실적 컨센서스를 조정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업계는 다가오는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된 KRX 반도체지수는 이달 2일 3582.37에서 전날 종가 기준 3255.47로 9.12% 감소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폭인 2.94% 대비 큰 폭의 내림세다.

지수 하락은 반도체 대형주이자 해당 섹터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진이 원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7만4400원에서 6만2600원으로 15.86% 급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17만3700원에서 16만2000원으로 6.89%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9월 들어 2일과 12일 양일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을 전망하면서 크게 요동쳤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겨울이 닥친다(Winter looms)’는 제목의 반도체 산업보고서를 통해 범용 D램의 수요 부진과 인공지능(AI)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을 근거로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8% 낮췄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절반 이상 하향 조정했다. 더불어 SK하이닉스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두 단계 낮춘 ‘비중축소’로 사실상 매도(Sell)의견을 제시했다. 

이같은 여파에 삼성전자 주가는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열린 지난 19일 장중 3.42% 내린 6만22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11% 이상 급락한 14만4700원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01%, 6.14% 하락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업황 부진 우려를 점치면서 기대치를 낮추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81조8907억원, 영업이익 11조7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기록된 컨센서스인 매출액 84조612억원, 13조6606억원 대비 각각 2.58%, 14.3% 줄어든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매출액 18조1999억원, 영업이익 6조9375억원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한 달 전 집계된 매출액 18조3742억원, 영업이익 7조825억원 대비 각각 0.80%, 2.04% 하락했다. 

투자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악화된 투자심리가 향후 실적에 따라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황 방향성에 확신을 줄 중요 변수로 실적을 꼽은 것.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건스탠리의 한국 반도체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 이후 실제로 스마트폰·PC 수요 감소의 실적 영향과 HBM 공급 과잉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켜져있는 상황”이라며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공개와 10월 첫째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는 시장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대형 반도체주 실적은 컨센서스 대비 하회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실적, 가격지표 등 부정적 센티먼트(기대심리)가 형성될 재료들이 집중됐다”면서도 “그러나 업종 방향성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단서들이 10~11월 중 확인될 것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실적 우려 반영 과정에 주가의 지지선 형성 구간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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