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페셜티’ 매각 우협에 한앤컴퍼니 선정…그룹 리밸런싱 탄력

‘SK스페셜티’ 매각 우협에 한앤컴퍼니 선정…그룹 리밸런싱 탄력

- 반도체 특수가스 글로벌 1위, 한앤코 품으로
- 그룹 연계 위해 일부 지분 보유, 협상 지켜봐야
- SK이노 합병, 자회사 매각 등 리밸런싱 가속

기사승인 2024-09-30 22:40:58
SK 종로 서린빌딩. 연합뉴스 

SK그룹이 반도체 특수가스 글로벌 1위 기업이자 계열사 SK스페셜티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를 선정했다. 그동안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 방법으로 거론됐던 계획들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SK(주)는 30일 공시를 통해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주)는 앞서 13일 복수의 잠재 매수자를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 이들의 제안 가격, 인수 의지, 인수 조건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한앤코를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SK스페셜티 인수 이후 고용 안정과 성장에 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SK(주)는 한앤코와 주요 계약조건을 협의한 후 본실사를 거쳐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마칠 예정이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선 SK스페셜티 지분 100%의 가격을 4조~4조3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SK(주)는 과반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되, 그룹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일부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때문에 실제 매각 지분 규모는 협상 결과에 따라 드러날 전망이다.

한앤코는 최근 7년 사이 SK그룹 계열사 6곳을 인수하며 SK그룹과 깊은 관계를 이어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 왔다. 지난 7월 34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무리해 자금도 충분하다.

SK그룹은 이번 SK스페셜티 매각으로 부채 감축 및 그룹 리밸런싱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앞서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 100%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하고, SK에코플랜트 보유의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 7.7%를 SKS프라이빗에쿼티에 1316억원에 처분하는 등 매각 작업에 한창이다.

이달 초에는 그룹이 보유한 베트남 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자회사 원커머스 지분 7.1%를 27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으며, 11월1일까지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작업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러한 통·폐합으로 올해 초 716개에 달했던 종속·계열사 수는 6월 말 기준 667개까지 줄었다. 앞으로도 분리막 제조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 매각, SKC의 반도체 자회사 SK엔펄스 매각 등 작업이 예정돼 있다.

SK㈜ 관계자는 “SK스페셜티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매각 조건 내에 SK스페셜티 구성원의 고용 안정과 처우 유지 부분이 포함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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