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 선택과목 세분화
대입 개편 내용에 앞서, 고등학교 교육과정(고교학점제)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학교 때와 달리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이수하게 되는 교과목은 크게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분된다. 1학년 때는 주로 공통과목 위주로 수업을 듣다가 대체로 2학년부터 선택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선택과목의 경우 기존에는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으로 나뉘었는데, 예비고1 학생들부터는 일반선택, 진로선택 외에 ‘융합선택’ 과목이 추가되었다. 동시에, 진로선택과목의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를 들어 기존 과학 교과의 진로선택과목이었던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는 사라지고 대신 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양자, 물질과 에너지, 화학 반응의 세계, 세포와 물질대사, 생물의 유전, 지구시스템과학, 행성우주과학으로 보다 세분화되었다. 사회 교과에서는 기존에 일반선택과목에 포함되었던 한국지리, 동아시아사, 정치와 법, 경제, 윤리와 사상 과목이 진로선택과목으로 개편되었으며 일부 과목은 명칭이 변경되기도 했다.
2) 내신 : 9등급제 폐지, 5등급제 적용
전 과목 절대평가인 중학교 내신과 달리 고등학교 내신은 상대평가가 주를 이룬다. 기존에는 예체능, 과학탐구실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통/일반선택 과목에 상대평가(9등급제)를 적용하고, 진로선택과목 등 일부 과목에 한해서만 절대평가를 실시했다.
하지만 현 중3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 후 진로선택과목 및 융합선택과목(사회·과학 교과 제외)에도 상대평가를 적용받게 된다. 단, 기존의 9등급제가 아닌 5등급제로 평가받게 되며, 과목 평가결과에는 절대평가(A~E)와 상대평가(1~5등급)가 함께 기재된다. 개편 시안(2023년 10월)에서는 융합선택과목도 모두 상대평가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확정안(2023년 12월)에서는 융합선택과목 중 사회·과학 교과 9과목에 한해 상대평가 석차등급을 기재하지 않고 절대평가만 적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한, 지식암기 위주의 평가를 지양하고 사고력·문제해결력 등 미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도록 논·서술형 내신 평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교육청을 중심으로 교사의 평가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3) 수능 : 국, 수, 탐 선택과목 없는 통합형 수능 실시
2028학년도 수능은 영역별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시험 보게 된다. 현재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분되는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 없이 동일한 내용과 기준으로 평가한다. 출제 범위는 국어의 경우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수학은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로, 고교 교육과정의 일반선택과목들이 해당된다. 영어는 기존과 동일하게 ‘영어Ⅰ·Ⅱ’가 대상이 된다.
탐구 영역에서도 선택과목이 사라진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모두 동일하게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응시하게 된다. 다만, 대입전형 활용 등을 고려하여 시험시간과 점수는 분리한다. 직업탐구 영역도 선택과목제를 폐지해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응시한다.
현 중3 학생들이 적용받게 되는 고교 내신평가 체제에서는 내신의 변별력이 약해질 수 있어 대입전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또한 모두 동일한 과목을 응시하고 탐구의 경우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목만이 출제범위이기 때문에, 정시에서도 교과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증가할 수 있다. 예비고1 학생들은 고등학교 내신 관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준비하되, 대입 제도에도 미리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