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이 얄궂은 가을비 때문에 포스트시즌 역대 첫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치러진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오후 6시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6회초까지 1-0 앞섰다. 이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오는 22일 오후 4시 2차전에 앞서 1차전 6회초부터 경기를 재개하게 된다.
이날 많은 비 예보는 없었으나, 막상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렸다. 방수포가 설치됐다 걷혔다를 반복한 끝에, 오후 6시30분을 훌쩍 넘긴 오후 7시36분께 마침내 경기가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궂은 날씨에도, 양 팀 선발투수들의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네일은 시속 140km 후반대 투심과 스위퍼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공략했다. 몸쪽, 바깥쪽 가릴 것 없이 제구도 준수했다. KIA 타자들 역시 원태인의 구위에 눌려 쉽사리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원태인은 시속 145km 안팎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KIA 타선에 맞섰다.
여기서 김헌곤이 삼성 영웅으로 등장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는 네일의 가운데 몰린 시속 133km 스위퍼를 노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까지 홈런을 쏘아올렸다. 소중한 1점을 올린 김헌곤은 환호하며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삼성이 1-0 리드를 잡았다.
무사에서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낸 네일은 다소 이른 타이밍에 강판됐다. 네일과 바뀐 투수 우완 장현식은 후속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2루 삼성이 득점권 기회를 잡은 이때 빗줄기가 다시 굵어졌다. 결국 심판진은 오후 9시24분께 경기를 중단했다. 힘겹게 넣어 놓은 방수포도 그라운드에 다시 깔렸다.
그라운드에 물이 고이는 등 빗줄기는 쉽게 그치지 않았다. 46분을 기다린 끝에 주심은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1차전은 내일(22일) 6회초 삼성의 공격부터 재개된다. 다만 22일에도 광주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경기가 제 시간에 열릴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