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하반기 적극적인 공개채용에 나서고 있다. 해외주식 열풍에 따른 리테일 부문 강세로 실적 기대감이 올라가면서 관련 분야와 외형 확장을 위한 인력 확충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공개채용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증권사인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소형 증권사인 LS증권과 신영증권, DB금융투자도 서류 접수를 마치는 등 인력 충원에 몰두한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9월 대학 졸업자 대상으로 공개채용을 완료했다. 현재는 고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모집분야는 △영업지원 △창구 △손익관리 △예산관리 등 업무 지원 전반 분야로 근무형태는 정규직이다. 여기에 더해 키움증권은 하반기 추가 대졸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 9월 공채는 약 20명을 채용했다”면서 “고졸 채용의 경우 1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 대학 졸업자 대상으로 20명가량 추가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공개채용 서류접수를 각각 지난 4일, 7일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공개채용 모집 분야는 △프라이빗 뱅커(PB) △금융영업마케팅 △본사 영업 △운용 △리서치 △본사 관리 △디지털 △플랫폼 등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IB △세일즈앤트레이닝(S&T) △PB △디지털 △ICT △전사지원 및 관리 △내부통제 등 8개 분야에서 모집한다. 아울러 오는 30일 본사에서 현직자 직무 상담을 포함한 채용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그룹사 차원에서 공개채용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채용부문은 △자산관리(WM) △디지털 △기업금융 △대체투자 △리서치 △IT △해외주식 등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채 응시자들은 추후 면접 등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내년 1월경 입사할 것”이라며 “기타 별도 채용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대형사외에 중소형사도 활발한 공개채용에 돌입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4일까지 특성화고 대상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채용 규모는 25명 내외로 △WM △영업(IB·S&T) △리서치 △영업전략 △신탁 △재무 △회계 △총무 △IT 등 부문에서 모집한다. 신영증권은 오는 11월4일까지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를 접수 받는다. 모집분야는 △WM △영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화금융 △인수금융 △운용 △리서치 △IT △리스크관리 등이다.
LS증권은 지난 6월 사명 변경 이후 첫 공개채용에 나섰다. 채용 부문은 대학 졸업자와 특성화고로 이분화했다. 대졸자 대상 채용 부문은 △리테일 △홀세일 △트레이딩(채권) △리서치RA 등이다. 특성화고 부문의 경우 △리테일 지점 창구업무 △IB 지원으로 확인됐다.
증권사들이 하반기 공개채용에 집중한 이유는 지난해와 달리 업황 회복으로 실적 제고에 성공한 점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연결 기준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3조6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합계치인 2조5871억원 대비 40.42% 급등한 수준이다.
이같은 실적 전망치의 배경에는 국내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도 해외 주식 거래 성장세가 두드러져서다.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9% 감소했다. 반면 해외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405억 달러로 36.2%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개채용에서도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리테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을 볼 수 있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의 가장 근간이 될 수 있는 부문은 시장과 관련된 리테일이다. 국내 증시가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 해외 시장을 집중하기 위해 우수한 인력을 모집하려는 수요가 있다”며 “또한 자산관리 분야에도 많이 힘을 쏟고 있어 해당 부문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게 일반적인 업계 동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