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를 위한 투자 동반자, 정보의 안내자 역할 충실할 것” [쿠키인터뷰]

“이용자를 위한 투자 동반자, 정보의 안내자 역할 충실할 것” [쿠키인터뷰]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기사승인 2024-11-11 06:00:09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쿠키뉴스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유희태 기자

“개인투자자분들이 투자하는 데 있어 종목을 집어주는 족집게 역할보다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석을 통한 동반자로서 나아가는 게 목표다. 단순히 종목 선호도를 표출하는 것이 아닌,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이를 판단할 수 있는 투자 능력을 키워주는 리서치센터가 되고자 한다”

신흥 증권사로 출범해 커뮤니티 서비스와 고객 친화 전략을 중점으로 투자자 시선을 사로잡은 토스증권이 지난 9월말 리서치센터를 출범했다.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 용어들로 가득한 기존 증권사들의 보고서와 달리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수요자 관점에서 이해하기 쉽고 편리한 전달력을 중시하고 있다. 이영곤 초대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영곤 센터장은 하나증권과 한화투자증권에서 다양한 분야의 애널리스트 경력을 보유했다.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한 뒤 지난해 2월 토스증권에 합류했다. 

합류 계기에 대해 이 센터장은 “오랫동안 애널리스트, 사모펀드 일을 하면서 주 고객은 기관투자자 중심이었다. 그러나 투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개인 투자자 가운데 신규 유입이나 투자 기초를 쌓아가시는 분이 많이 생겼다”며 “이런 분들이 정보에 너무 소외됐다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었다. 애널리스트로서 할 일에 대해 고민하던 와중 토스증권에서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문화를 바꿔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 센터장은 토스증권 리서치센터가 다른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추구하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토스증권은 기관투자자나 법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하지 않는 구조다. 오직 개인 투자자만을 위한 보고서를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개인 투자자만을 위한 리서치센터는 사실상 (국내에) 없다. 그런 부분에서 기본적으로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보고서를 쓰거나 풀어내는 방식, 주제 선정과 표현, 전달 등 방식도 전문적인 용어 대신 처음 투자를 접하거나 관련 지식이 많지 않은 투자자도 쉽게 보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증권사들에서 발견되는 매수 일변도 리서치관행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을 밝혔다. 그는 “증권사는 기업과 관계 등 외부 환경에 의한 불편한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토스증권은 목표 주가를 제시하는 등 부분들에 있어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자유롭게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 더욱 정확한 정보전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판단했다.

이 센터장은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는 항상 개인투자자를 중점으로 작성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핵심 방향성인 혁신서비스 및 편리한 금융과 궤를 같이하는 셈이다. 이 센터장은 “항상 초안을 작성하거나 기획을 진행할 때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데 있어 정말 꼭 필요한 자료·정보인지, 더 쉽게 이해가 가능하도록 전달할 수 있는지 많이 고민한다”며 “콘텐츠 매니저 직무를 가진 분들이 센터에 함께 계신다. 애널리스트가 전문적인 분석에 특화됐다면, 매니저들은 전달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토스증권은 지난 9월 20일 ‘왜 미국 주식인가’라는 제목의 첫 리서치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 들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나, 양질의 정보를 얻기 어려운 점에서 미국 시장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작년에 콘텐츠를 계속 발행하면서 투자자분들이 미국 주식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봐야 할지 모르겠단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며 “이런 의견들을 들으면서 미국 주식에 집중한 투자정보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현재 미국이 가장 좋은 시장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다녀왔습니다, 실리콘밸리’ 제하의 시리즈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토스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직접 자율주행차를 체험하면서 얻은 생생한 이야기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내용 등이다. 이 센터장은 “자율주행차는 단계별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많은 투자자는 막연하게 알고는 있지만, 자세하게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 정확히 알리고자 진행하게 됐다”며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 자율주행 시대로 가는 중이라고 본다. 단기적인 시세의 흐름보다는 장기적으로 산업에 대해 생각하고, 기업을 찾아볼 수 있는 부분들을 고민하기 위해 주제를 선정했다”고 짚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현재 미국 시장 중심으로 분석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향후 분석의 영역을 여러 글로벌 시장으로 넓힐 계획도 내놨다. 이 센터장은 “국내 시장이나 다른 해외 시장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투자 정보를 충분히 드리기 위한 인력 확충 등 리서치센터의 분석 영역 확대를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 센터장은 투자자와 함께 걸어가면서 투자 판단에 대한 역량을 높여주는 조언자의 역할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종목을 추천해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좋은 종목을 잘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물고기를 직접 잡아서 주는 게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리서치센터가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