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내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 호남 출신 대선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내에선 국민의힘의 다양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각에선 호남 출신 대선 후보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한 대행 같은 경우 지속적으로 대선 출마론이 제기됐지만 가능성 자체를 아예 일축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서울청사에 방문해 한 대행을 만나 출마를 설득했으나 한 대행은 전혀 생각한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대행이 최근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의 ‘ㄷ’글자도 꺼내지 마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수 진영에선 한 대행이 50년 넘는 공직 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또 고향이 전라북도 전주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경우 통합의 이미지를 내세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 안팎에선 한 대행에 대한 설득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표 같은 경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6공화국의 막을 내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아낼 지침서로서 국민 헌법을 만들겠다”며 “집권자의 의지나 국회 다수당의 일방 추진 개헌이 아닌 사상 최초로 국민 의지가 담기고 국민이 추진한 헌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 같은 경우 전라남도 곡성에서 태어나 3선을 한 전직 의원이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18대 국회 비례대표로 입성해 19대에서 순천시 곡성군, 20대 순천시 지역구 의원을 역임했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보여줬던 리더십은 이 전 대표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당내에선 호남권 후보들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호남권 주자들의 출마로 일종의 컨벤션 효과가 나올 수 있고 국민들에게 지역 통합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호남 후보 필요성에 대해) 다양한 후보군들이 많이 나와서 경쟁하는 건 좋은 일”이라며 “대권 주자들의 다양성 자체가 당의 건강성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