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이 밝힌 ‘ACLE 도전기’ 소회

이정효 감독이 밝힌 ‘ACLE 도전기’ 소회

기사승인 2025-04-26 14:12:32
이정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름다웠던 도전을 마무리한 이정효 감독이 대회 소감을 밝혔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26일(한국시간) 오전 1시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알힐랄과 경기에서 0-7로 패했다.

광주는 ‘초호화 군단’ 알힐랄에 완벽히 밀렸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던졌지만, 1골을 넣기엔 역부족이었다. 광주는 0-7 완패로 ACLE 여정을 마무리했다. 비록 경기력에서 할 말 없는 완패지만, 끝까지 자신들의 축구를 하고자 했던 광주의 방향성만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먼 길까지 원정 와주신 광주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점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ACLE라는 대회의 긴 여정은 끝났지만,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자양분 삼아 좀 더 노력했으면 좋겠고, 자기 기량을 의심하지 말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 고생 많았고, 부상 없이 경기를 치러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를 치르며 느낀 점은 기본에 조금 더 충실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던 이 감독은 “아직도 발전시키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였다. 빠른 실점을 해서, 전반에 0-3까지 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축구하다 보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0-7이든 0-10이든 선수들이 배울 점이 생겼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이라며 “이번 경기로 인해 저도 오기가 생겼고, 언젠가는 다시 한번 강팀을 꺾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오늘 경기가 큰 자양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에게 ‘기죽지 마. 괜찮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르제 제주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르제 제수스 알힐랄 감독은 경기 후 이 감독에게 불필요한 제스처를 취하며 인사를 거부했다. 이 감독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아쉬운 점을 묻자 이 감독은 “경기를 함께 봤으니 알 것이라 생각한다. 피지컬,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저도 마찬가지다. 어떤 부분을 돌아봐야 할지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는 정해진 것 같아서 선수들 지도와 관련해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경기였다. 감독인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잘 지도한다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작은 꿈, 그리고 의심에서 시작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확신이 든다. 또 한 번 벽에 부딪혀 확신이 의문으로 바뀔까 걱정이 되지만 그 의문을 확신으로 풀어내야 하는 숙제가 생긴 것 같다”며 “제가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작은 의심이라도 들지 않도록 하고, 선수들이 앞으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 원정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K리그 팬분들이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다. 변방의 작은 도시, 대중들의 관심 밖이었지만 지금은 광주FC, 더 나아가 광주광역시를 알리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승 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좋은 기업에서 우리 구단을 후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고, 더불어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칭찬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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