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관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측 핵심 관계자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관여했다는 금융권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A금융 그룹이 신임 회장 선임을 앞두고 있었던 2023년 당시 대통령실에서 이 금융회사 출신 인사를 회장에 앉히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가 해당 인사가 대형 금융지주 회장을 맡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이 인사는 임원후보추천위의 최종 후보군에는 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사는 몇 달 후 다시 A그룹 계열사 대표로 거론됐으나 이 때도 금융 당국과 A그룹 내부 반대 등으로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해당 인물의 인사에 등장했던 대통령실 채널이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비서관 C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취임 전부터 김 여사와 인연을 맺은 C씨는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특검은 또 B금융 그룹 인사에 건진법사 전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그룹의 회장 후보였던 D씨가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 때 전씨에게 접근해 인사 청탁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제20대 대선 당시 전씨가 주도적으로 운영했던 ‘양재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오모씨를 통해 전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은 전씨가 현직 검사와 관련한 인사 청탁에도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전씨의 휴대전화에서 현직 검사 김모씨에 대한 인사 청탁성 문자메시지를 받은 기록을 확보했다. 문자메시지에는 김씨의 이름과 생년월일, 당시 직책과 함께 “앙청 드립니다”라는 극존칭의 청탁 표현이 담겼다고 한다. 다만 김씨가 브로커 A씨에게 직접 청탁을 부탁했다거나 전씨가 청탁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여전히 현직 신분으로 확인됐다.
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와 관련된 인사 등 여러 청탁 의혹은 두루 다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