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행사는 개교 78주년을 기념해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매개로 실력을 겨루며 소통하는 글로벌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올해 대회는 중국, 베트남, 가나, 말라위, 시에라리온, 멕시코 등 20개국에서 약 70여명이 지원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서류와 영상 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른 15명의 학생들은 ‘나의 한국 유학 생활’, ‘K-브랜드의 가치’, ‘지구촌 공동과제와 대응 아이디어’, ‘K-POP과 한국 문화’, ‘세계시민의식’ 등 다양한 주제로 각자의 한국어 경험과 생각을 발표했다.
본선 무대는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으로 해외 대학 참가자들도 실시간으로 참여해 현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대회 전 과정은 유튜브 실시간 중계로 전 세계 한류 팬들과 소통하며, 참가자들은 유창한 한국어와 높은 발표력,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뽐냈다.
발표 내용의 창의성, 전달력, 표현력 등 심사 결과에 따라 대상, 우수상, 장려상, 우수발표상이 각 참가자에게 수여됐고, 모든 수상자에게는 상금도 함께 전달됐다.
대상(1등)의 영예는 태국 출신 악카쌍 탄야랏(Akkhasang Thanyarat) 학생에게 돌아갔다.
악카쌍 탄야랏 학생은 ‘나의 한국 유학 생활 이야기’를 통해 영남대에서 겪은 문화 적응, 언어 장벽 극복 이야기, 성장을 진솔하게 전해 현장에 감동을 줬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와서 낯설고 어려웠으나, 영남대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친구들과 가까워졌고, 이번 대회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축사에서 “이번 대회는 단순한 언어 경연이 아니라 한국의 발전과 문화적 가치, 세계시민으로서의 삶을 함께 고민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외국인 학생들이 교류를 통해 성장하고, 한국문화와의 인연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대학에서는 한류와 K-POP 열풍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영남대는 매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 외에도 한국문화 체험,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으로 글로벌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학부 및 대학원에 재학 중이거나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소속된 외국인 유학생 총 10개국 9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5 영남대학교 유학생 음악회’를 개최했다.
또 성년의 날에는 영남대 민속촌 구계서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전통 선년식인 관례와 계례 체험 행사를 가졌다.
이밖에 최근 유학생 대상 취업 역량 강화, 장학 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꾸준히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