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우체국, 미국행 EMS·소포 접수 잠정 중단

美 관세에…우체국, 미국행 EMS·소포 접수 잠정 중단

기사승인 2025-08-21 18:47:03 업데이트 2025-08-21 18:52:53
우체국에서 직원이 소포를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새 관세 정책 시행에 따라 우체국의 미국행 국제우편 접수가 순차적으로 중단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25일부터 미국행 항공 소포 접수가, 26일부터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서류를 제외한 EMS(국제 특급 우편) 접수가 중단된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수취인이 관세를 부담하는 민간 특송사를 통한 발송은 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의 개정된 관세 정책이 시행되는 29일 0시(현지시간) 미국 도착분부터 적용된다. 운송 기간이 긴 선박 우편은 이미 접수가 중지됐다.

미국은 그동안 해외에서 들어오는 800달러(한화 약 112만원) 이하 물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왔으나, 29일부터는 서류·서신을 제외한 모든 국제 우편물에 15%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30일 행정명령을 통해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했으며, 불법 마약류·위조품 반입 차단을 이유로 들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새 제도 시행에 따라 기존 국제우편망으로는 발송 처리가 불가능해 부득이하게 접수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 특송사와 제휴한 ‘EMS 프리미엄’은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특송사가 통관을 대행하며, 수취인이 관세를 부담한다. 물품 무게가 5.5㎏을 넘으면 일반 EMS보다 저렴할 수 있지만, 소량 배송료는 약 10% 더 비싸다.

우정사업본부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탓에 이번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단정하기 어렵다”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행 물품 발송 시 가액과 용도를 정확히 기재하고, 인보이스 등 통관 서류를 반드시 갖출 것을 당부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정책 변화로 고객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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