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사고를 계기로 최근 수년간 서울에서 반복된 시설물 안전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고 유형은 다르지만 지반침하와 노후 시설물, 철거공사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30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최근 시설물 관련 사고가 잇따랐다. 2024년 8월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는 대형 싱크홀(지반침하)이 발생해 차량이 추락하고 탑승자 2명이 다쳤다. 지난해 3월 강동구 명일동에서는 지름 약 20m 규모의 지반침하가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올해는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시는 명일동 사고 이후 지반침하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지하 공동 탐사 범위를 확대하고 노후 하수관 정비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노후 하수관로 전수조사와 정비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노후 시설물 관리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교량과 터널, 고가차도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해 정밀안전진단과 보수·보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준공 후 수십 년이 지난 시설물이 늘어나면서 유지관리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상황이다.
최근 사고가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는 1966년 준공된 시설이다. 2019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뒤 철거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구조물 노후화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철거를 추진해 왔으며, 해체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서울시는 최근 지반침하 대응과 노후 인프라 정비를 위해 관련 예산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예산안에는 시설물 관리 분야에 8608억원이 편성됐다. 노후 상·하수도관 정비와 시설물 유지관리 사업 등이 포함됐다.
이번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국토부도 사고 전 확인된 침하 사실이 철도 관련 기관에 적절히 통보됐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은 대규모 재개발과 지하 개발, 노후 기반시설 교체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최근 반복된 지반침하와 이번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를 계기로 도시 인프라 안전관리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안전 분야 전문가는 “국가는 AI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시설물 안전관리는 아직도 인력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첨단 기술도 도입에 대한 근거부족, 책임소재 문제로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다”면서 “시설물 노후화는 이제 곧 커다란 사회문제로 다가온다. 이제는 시설물의 디지털 안전관리가 도입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키뉴스는 지난 2022년 [무너진 건물 아래] 기획 시리즈를 통해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반복된 철거공사 사고를 집중 조명한 바 있다. 당시 기사에서는 철거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 사례와 함께 해체계획서 미준수, 안전점검 부실, 지자체 관리·감독 문제 등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