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3%(69.20포인트) 오른 920.5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5일(14.10%) 이후 올들어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1%대 상승으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빠르게 키우며 단숨에 90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올들어 11번째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반면 같은 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16.56포인트) 하락한 8394.6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 넘게 밀리며 810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14개 종목이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상승 종목은 1554개에 달했다. 반면 하락 종목은 152개, 하한가 1개에 그쳤다. 11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렸다. 상승종목 비율은 86.07%로 올 3월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급등은 최근 코스닥이 단기간에 급락하며 가격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 나타났다. 코스닥 지수는 올 4월 장중 1229.42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지난주에는 장중 연저점인 838.53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외국인·기관, AI 소부장·바이오 집중 매수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5105억원, 1654억원 순매수 하며 코스닥 지수를 끌어 올렸다. 기관 순매수 규모 중 대부분은 금융투자가 차지했다. 이날 금융투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5322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특히 이들 두 수급 주체의 매수세는 AI 반도체 소부장과 바이오 대표주에 집중됐다. 금융투자는 이날 리노공업을 368억원 순매수 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다음으로 HPSP(299억원), 알테오젠(298억원) 원익IPS(246억원), 주성엔지니어링(219억원) 등이 금융투자 순매수 상위 5위에 올랐다. 이밖에 ISC, 이오테크닉스, 솔브레인, 파마리서치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매수세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HPSP를 329억원 순매수 하며 가장 많이 비중을 늘렸다. 솔브레인(195억원), 리노공업(148억원)이 순매수 2위와 3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ISC(138억원), 디앤디파마텍(118억원), 대한광통신(102억원), 실리콘투(93억원) 등을 사들이며 코스닥 대표 성장주 베팅에 나섰다.
반도체 독주 완화 속 수급 확산…“추세 전환은 더 지켜봐야”
증권가에선 이날 급반등의 배경으로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함께 반도체 중심 장세에서 다른 성장 업종으로 수급이 확산되는 흐름을 꼽았다. 코스닥이 단기간 급락하며 가격 부담이 크게 완화된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수급이 AI 반도체 소부장과 바이오 등 그동안 소외됐던 성장주로 옮겨가는 조짐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부장은 “반도체 업종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성장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났다”며 “특히 2차전지 업종은 실적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상승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최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 대표 성장주로 일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최근 코스닥 조정을 기업 실적 악화보다 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레버리지 수급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으로 판단해 왔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닥 반등 역시 반도체주 장세가 끝났다는 의미보다 AI 반도체 장비와 소재, 바이오 등 그동안 소외됐던 성장주로 투자심리가 확산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코스닥 부진이 성장성 훼손보다 수급 왜곡의 영향이 컸던 만큼 조정을 거치며 대표 성장주들의 재평가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하루 만의 급등으로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이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건 코로나19 팬데믹이나 2차전지 과열 붕괴 같은 대형 충격을 제외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낙폭 과대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코스닥은 정책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라며 “7월 1~3일 열리는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승강제 도입 등 정책 기대가 얼마나 구체화되느냐가 반등의 지속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