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업노조는 30일 조합원 전자투표 결과 최 위원장 재신임안이 찬성률 87.5%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재적 조합원 5만4165명 가운데 3만8336명이 투표했다. 투표율은 70.8%며, 찬성표는 3만3550표였다.
이번 투표는 지난 24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진행됐다. 안건은 위원장 재신임과 규약 개정이었다. 최 위원장은 ‘올해 임금교섭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며 조합원에게 재신임에 대해 물었다.
재신임안이 통과되면서 초기업노조는 2027년 임금교섭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부문 중심의 교섭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재신임을 받을 경우 DS부문 교섭단위 분리와 DS부문 위원회 구성, 근로자대표 지위 확보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S부문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한다. 메모리와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이 포함된다. 초기업노조는 반도체 직원이 주축인 조직인 만큼, 내년 교섭에서 DS부문의 요구를 별도로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분리교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도 초기업노조 단독 교섭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섭대표노조 지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여러 노조가 있어 임금 및 단체교섭을 하려면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초기업노조가 DS 중심 노선을 꺼낸 배경에는 올해 임금협상 후폭풍이 있다. 앞서 초기업노조를 포함한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와 평균 임금 6.2% 인상,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주택자금 대출제도 도입 등을 담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가결됐다. 하지만 성과급 배분 방식을 두고 내부 불만이 커졌다. 특히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DS부문 내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왔다.
성과급 차이는 조합원 이탈로 이어졌다. 초기업노조는 한때 조합원 수가 7만6000명을 넘기며 삼성전자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현재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전날 오후 1시 기준 5만5200명이다. 재신임 투표 재적 조합원 수인 5만4165명과 비교해도 임금협상 전과는 차이가 크다. 초기업노조는 올해 4월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했지만, 임금협상 타결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과반 지위를 상실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