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일 (4)
옷도 속옷도 불편하면 안 입어요…패션 바꾼 Z세대의 ‘컴포트 패션’

옷도 속옷도 불편하면 안 입어요…패션 바꾼 Z세대의 ‘컴포트 패션’

국내 이너웨어 시장 2조원대로 성장
브라캐미솔 판매 26%↑, ‘편안함’ 소비 확산

승인 2026-07-02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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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제공
신성통상 제공
몸을 조이는 옷보다 오래 입어도 편안한 옷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패션업계의 상품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보정 기능과 실루엣을 강조했던 이너웨어 시장은 논와이어, 심리스, 브라렛 등 착용감을 앞세운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여기에 속옷을 감추기보다 셔츠나 재킷 안에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이너웨어 스타일링’까지 확산하면서 속옷은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너웨어 시장은 지난해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업계가 더 주목하는 변화는 소비 기준의 변화다. 과거에는 몸매를 보정하거나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오래 입어도 부담 없는 착용감과 활용성을 중시하는 소비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실제 판매 실적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올해 1월부터 6월 17일까지 ‘쿨에어 브라 캐미솔’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너웨어를 단독으로 착용하거나 다양한 아이템과 레이어드하는 스타일링이 대중화되면서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냉감 이너웨어 수요가 확대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신발 브랜드 르무통의 신제품 라인. 르무통 제공
편안함을 추구하는 신발 브랜드 르무통의 신제품 라인. 르무통 제공
변화는 이너웨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몸을 조이는 정장보다 와이드 팬츠와 니트, 밴딩 슬랙스, 기능성 소재 셔츠 등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출근복과 일상복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를 통해 라운지웨어와 컴포트웨어를 확대하고 있으며 LF 역시 편안한 착용감을 앞세운 캐주얼·라운지웨어 비중을 늘리고 있다. 유니클로 역시 브라탑과 에어리즘 등 기능성 이너웨어를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며 관련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속옷을 모두 편안한 제품으로 바꿨다는 주모(29)씨는 “예전에는 보정 기능으로 유명한 브랜드 제품을 주로 입었지만 지금은 몸을 조이거나 답답한 옷은 거의 사지 않는다”며 “속옷뿐 아니라 일상복도 타이트한 디자인보다 활동하기 편한 옷을 찾게 되면서 옷장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흐름에 맞춰 패션업계는 제품 개발 방향도 바꾸고 있다. 르무통은 최근 ‘벗고 싶지 않은 편안함’을 내세운 신제품을 출시하고 고객 참여형 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걷는 즐거움과 편안함을 브랜드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 가볍고 여유로운 실루엣의 의류 등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받고 있다.

패션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소비 패러다임 변화라고 보고 있다. 이너웨어 브랜드 관계자는 “과거에는 속옷이 몸매를 보정하는 기능성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하루 종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데일리웨어 개념이 훨씬 강해졌다”며 “브라 캐미솔이나 브라탑처럼 이너웨어를 하나의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소비가 늘면서 기능성과 디자인, 활용성을 함께 갖춘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 플랫폼 관계자 역시 “논나맥싱처럼 몸의 피로를 줄이고 일상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패션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며 “이너웨어를 시작으로 라운지웨어와 애슬레저, 출근복까지 컴포트 패션이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는 얼마나 오래 편하게 입을 수 있는지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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