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4일 (6)
“툇마루서 별빛 보고 숲에서 아침을”…백두대간 품은 봉화에서 찾은 ‘쉼’[쿡여행]

“툇마루서 별빛 보고 숲에서 아침을”…백두대간 품은 봉화에서 찾은 ‘쉼’[쿡여행]

전통 고택과 숲속 휴양림, 감성 캠핑장까지
자연 속에서 심신 회복하는 봉화군 체류형 관광 ‘눈길’

승인 2026-07-03 22: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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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스테이. 봉화군 제공
한옥스테이. 봉화군 제공
무더운 여름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도시의 시간은 멀어진다.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한옥의 툇마루에서 바람 소리를 듣고, 아침에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여행.

최근 국내 여행은 관광지를 바쁘게 둘러보는 것보다 ‘어디에서 머물 것인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체류형 여행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경북 봉화는 전통 한옥과 숲속 휴양림, 감성 캠핑장, 계곡 펜션, 지역 특화 숙박시설 등 여행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숙소를 갖추며 ‘머무는 여행지’로 변신하고 있다. 올여름 봉화의 진짜 매력은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숲과 계곡, 백두대간의 청정 자연 속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는 데 있다. 숙소를 선택하는 순간 여행의 방식이 달라지는 봉화에서 취향별 여름 휴가를 떠나보자. 
한옥스테이 성암재. 봉화군 제공
한옥스테이 성암재. 봉화군 제공
머무는 방식이 달라진 봉화 여행
 
고즈넉한 시간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해저 바래미마을 고택에서의 하룻밤이 제격이다. 수백 년 세월을 품은 기와지붕 아래 툇마루에 앉으면 선선한 산바람과 함께 봉화의 느린 시간이 흘러간다. 밤이 되면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별빛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아침에는 닭실마을과 청암정, 석천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이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

보다 활동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숲속 캠핑이 기다린다. 물야면 숲속캠핑장은 소나무 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한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한 환경을 제공한다. 명호면 나무네숲 캠핑장과 청량산 인근 캠핑장은 청량산 절경과 낙동강 상류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어 캠핑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캠핑 후에는 오전약수에서 톡 쏘는 탄산 약수를 맛보고, 봉화의 대표 향토음식인 약수닭백숙으로 허기를 달래는 일정도 빼놓을 수 없다. 탄산 성분이 풍부한 약수를 이용해 조리한 닭백숙은 담백한 풍미로 오랫동안 봉화를 대표하는 별미로 자리 잡았다.

문수산자연휴양림 트리하우스. 봉화군 제공
문수산자연휴양림 트리하우스. 봉화군 제공
백두대간 숲이 선물하는 여름 웰니스
 
최근 여행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쉼’과 ‘건강’을 함께 누리는 웰니스 여행이다. 봉화 문수산림복지단지는 이런 흐름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트리하우스와 숲속 콘도는 백두대간 숲속에 머무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아침에는 숲길을 따라 피톤치드를 마시며 걷고, 산림치유센터에서 족욕과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하면 여행의 피로가 자연스럽게 풀린다.

이어지는 일정으로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제격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산림생태 공간인 이곳에서는 여름 야생화와 희귀식물은 물론 백두산호랑이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최근 자연 속에서 심신을 회복하는 산림치유 여행 수요가 늘면서 봉화는 웰니스 관광지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봉화정자문화생활관 ‘솔향촌’. 봉화군 제공
봉화정자문화생활관 ‘솔향촌’. 봉화군 제공
전통과 현대가 함께 머무는 특별한 숙소
 
봉화정자문화생활관 숙박시설 ‘솔향촌’은 전통 누정문화를 현대적인 숙박과 결합한 이색 공간이다. 독채형과 콘도형 객실을 갖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소규모 모임에도 적합하다.

숙소 주변 누정전시관에서는 조선시대 선비문화와 정자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고, 저녁에는 봉성면의 숯불돼지구이를 맛보며 봉화의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숙박을 해결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문화까지 경험하는 여행 코스로 이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분천산타마을. 봉화군 제공
분천산타마을. 봉화군 제공
협곡열차와 산타마을, 아이들도 즐거운 봉화
 
분천역 일대는 봉화 여행의 또 다른 축이다. 지역특화형 숙박시설과 카라반이 조성되면서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다.

숙소 바로 옆 분천산타마을은 계절과 상관없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다. 산타전망대와 다양한 포토존, 실내놀이터, 사계절 썰매장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여기에 백두대간협곡열차를 타면 낙동강 상류 협곡과 기암절벽이 이어지는 풍경을 창밖으로 감상할 수 있다. 열차 여행 뒤에는 낙동강 비경길을 천천히 걸으며 백두대간 깊숙한 자연을 만나는 일정까지 이어지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고선계곡. 봉화군 제공
고선계곡. 봉화군 제공
여름 계곡 여행의 정석
 
무더위를 가장 확실하게 피하는 방법은 계곡이다. 소천면 고선계곡 일대 펜션들은 여름철 가족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숙소 가운데 하나다. 울창한 숲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차가운 계곡물은 폭염 속에서도 시원함을 유지한다.

고선계곡은 수질이 맑고 수심이 비교적 완만한 구간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계곡 주변에는 바비큐 시설을 갖춘 펜션이 많아 하루를 여유롭게 보내기에 좋다.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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