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사태·부품사 화재·관세 ‘삼중 악재’…2분기 수익성 후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9조2153억원, 영업이익 2조8509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분기 7.5%에서 5.8%로 1.7%포인트(p)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8880억원으로 11.1% 줄었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99만1885대로, 전년 동기보다 6.9% 하락했다. 국내 판매는 핵심 부품사 화재에 따른 공급 차질로 16.4% 줄었고, 해외 판매도 글로벌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4.9% 감소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2.1%, 11.5% 줄었다.
특히 핵심 부품사 화재에 따른 고부가가치 차종의 생산 차질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지난 3월 대전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요 볼륨 차종과 제네시스 차량의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현대차는 차종 전환 생산과 대체 부품 개발로 손실 물량을 줄였지만, 수익성이 높은 차종의 공급 감소까지 막지는 못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 판매 감소와 주요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일시적 부품 공급 차질 등 부정적인 경영 환경을 겪었다”며 “거시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향후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실적을 방어했다. 2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8만7661대로,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9%까지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산업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판매량이 0.9% 늘었고, 현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26.2%로 확대됐다.

현대차는 하반기 생산 확대와 신차 출시를 통해 상반기 판매 차질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부품 공급이 정상화된 가운데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과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 등 주요 볼륨 차종과 제네시스 신차 판매를 본격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매출 성장률 1~2%, 영업이익률 6.3~7.3%의 기존 실적 목표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노사 갈등이 하반기 실적 회복의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달 두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연장근로와 주말 특근 거부도 이어가고 있다. 이어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다시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때문에 생산 손실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선 두 차례 부분파업으로 약 1만5800대의 생산 차질과 673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번 추가 파업까지 예정대로 진행되면 누적 생산 손실은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반기 부품 공급 차질로 줄어든 물량을 하반기에 만회해야 하는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추가 생산 중단이 이어질 경우 신차 효과와 생산 정상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하반기 신차 효과가 기대되지만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기보다는 보합세에 가까운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미 관세와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까지 겹친 점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어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하반기 실적은 더 악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