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화의 인문학기행] 이탈리아, 열아홉 번째 이야기
피렌체 대성당의 정문 맞은편에 있는 팔각형 건물이 성 요한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이다.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 그리고 단테 알리기에리를 비롯한 피렌체의 유명한 사람들이 세례를 받은 곳이다. 1059년에서 1128년 사이에 피렌체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은 이 건물은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가운데 하나다. 세례당은 로마제국 시절 피렌체의 수호신이었던 군신 마르스에 헌정된 사원이 있던 곳에 세워졌다고 오랫동안 믿어왔다. 하지만 20세기에 이뤄진 발굴조사결과, 로마성벽이 세례당이 있는 광장을 가로지르고 있... [오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