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문건 다른 여배우도 알고 있었다

장자연 문건 다른 여배우도 알고 있었다

기사승인 2009-03-23 20:23:02
[쿠키 사회] 탤런트 고 장자연(29)씨가 자살 직전 작성한 문건의 존재를 옛 매니저 였던 유장호(30)씨 뿐 아니라 다른 여배우 1명과 한 드라마 PD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사건 실체가 더욱 꼬이고 있다.

또 장씨가 술 접대 등의 심경을 적은 편지를 자신에게 보내왔다고 주장하는 30대 대만출신 남자가 이를 모 스포츠 신문에 공개해 사건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문건 작성에 제3의 인물=23일 중견 드라마 PD A씨에 따르면 여배우 B씨가 이달 초 전화를 걸어와 “장자연이 소속사를 나오려고 한다. 그런데 김씨(장자연 소속사 대표 김성훈 지칭)의 성격 아시지 않느냐. 난리를 치고 있다.”면서 “장씨가 몇 장 써놓은 것이 있는데 내용이 기가 막히다. 보시고 김씨를 야단쳐달라”고 말했다.

여배우 B씨는 장씨와 같은 기획사 소속이었다가 지난해 유 씨가 대표로 있는 호야스포테인먼트로 이적한 배우이며 통화에서 언급한 ‘장씨가 몇 장 써놓은 것’은 장씨가 남긴 문건으로 추정된다.

A씨는 한 언론사와 전화통화에서 “장씨가 숨지기 한 주일 전
나에게 전화로 소속사를 옮기겠다며 도와달라고 했으며 그 다음날 여배우 B씨가 전화를 걸어 그 같은 말을 했다.”면서 “그리고 며칠 뒤에는 유씨가 전화를 해와 ‘장자연과 함께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보자고 했는데 그로부터 사흘 뒤 장씨가 자살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를 종합하면 유씨가 장씨를 빼내오기 위해 문건을 작성하게 했다는 의혹이 더욱 굳어질 수 밖에 없어 경찰수사가 주목된다.

◇장씨 지인의 실체=장 씨가 오빠라고 부르며 절친했다고 주장한 30대 남자가 스포츠 신문에 보낸 편지글에는 “인간 같지도 않은 사람이 무슨 약점인지 다 만들어놨다고 움직이거나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경찰관계자는 “이 편지를 쓴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왕첸첸이라고 밝혔으나 연락처가 없어 장 씨 소유 휴대전화와 지인 등을 상대로 수사중이지만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편지의 발신지가 부산으로 돼 있고 장씨가 숨진 지난 7일 이전에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용은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보충해 주거나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편지의 필체가 조잡한데다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장난에 의한 편지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유 씨가 25일 변호사화 함께 출석하겠다고 통보함에 따라 그동안 수사내용을 점검하며 유 씨 수사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문건 등장인물에 대한 수사 사항을 조만간 발표할 방침이다. 오지용 형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요일 출석 약속에도 불구하고 나오지 않는다면 체포영장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박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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