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한달째 맞은 故 장자연 사건…풀리지 않는 의혹

수사 한달째 맞은 故 장자연 사건…풀리지 않는 의혹

기사승인 2009-04-14 17:43:01

[쿠키 사회] 경찰이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본격수사한 지 14일로 한달을 맞았지만 ‘장자연 문건’ 안팎 수사대상자의 범죄 혐의 등 의혹은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의 핵심으로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소속사 전 대표 김성훈(42)씨의 신병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사진척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그동안 자살동기 및 문건 공개 경위에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 왔다. 자살동기와 관련해 소속사 전 대표 김씨와의 불편한 관계와 드라마 촬영의 돌발적 중단, 개인적인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한 우울증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건유출은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30)씨가 만들어 쓰레기봉투에 버린 문건 초안을 방송사에서 입수한 것이고, 2개 언론사에 유씨가 문건내용 일부를 보여줬다며 언론보도 경위를 설명했다.
문건 작성의 최종 목적은 ‘김 씨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고 유씨가 진술했다고 했다.

그러나 유씨가 단독으로 문건작성을 기획했는지, 다른 배후는 없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또 장씨 자살 전 문건을 유출했거나 유출을 시도했는지, 문건 원본은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못했다.

문건에 나타난 수사대상에 대해서도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60여명의 참고인 조사와 13만여건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 술접대 업소 7곳의 1년치 매출전표 조사, 김 씨의 개인·법인카드 8장의 1년치 사용내역 조사 등 광범위한 주변조사를 마쳤다.이를 토대로 강요죄 공범혐의 수사대상자 9명 대부분에 대한 1차조사를 마쳤다.

유력 언론사 대표 등에 대한 1차조사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혐의를 입증할만한 단서는 찾지도 못했다. 언론사 대표 2명의 경우 휴대전화 통화내역, 목격자 등 주변 수사에서 장자연 접대 장소에 동석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아직까지도 언론사 대표에 대한 수사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매체 대표로 알려진 수사대상자의 경우 혐의가 짙어 4일 출국금지했지만 이후 수사진행사항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수사진척상황이 80%라고 경찰은 밝히고 있지만 나머지 20% 수사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며 ‘무능한 경찰’이라는 여론을 어떻게 피해갈까하는 말못할 고민에 싸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수사의 종결이 소속사 전 대 표 김 씨의 조속한 검거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러나 당장 검거되더라도 일본법원의 인도심사 등 절차를 거쳐 김 씨의 신병이 한국에 넘어오려면 최소 3개월은 걸린다.

결국 김씨를 검거하지 못하면 강요죄 공범 혐의 수사대상자 상당수도 사법처리가 어렵다는 식으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수사를 마무리하는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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