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2명 무사히 도착…“빌 클린턴 보는 순간 긴 악몽 끝났다고 느꼈다”

여기자 2명 무사히 도착…“빌 클린턴 보는 순간 긴 악몽 끝났다고 느꼈다”

기사승인 2009-08-05 23:54:32
[쿠키 지구촌] 북한의 사면으로 풀려난 두 여기자 2명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 교외 버뱅크의 밥 호프 공항에 나타난 것은 오전 6시였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공항에는 두 여기자가 소속한 커런트 TV 회장 인 앨 고어 전 부통령과 가족들이 마중 나와 마침내 자유의 품으로 돌아온 이들을 맞았다.


이들을 태운 전세기는 공항 활주로에 도착한 후 가족들과 취재진이 대기중이던 격납고로 이동, 유나 리와 로라 링의 순서로 비행기에서 낼 대기중이던 가족들과 감격 속에 포옹을 나눴다.

링은 도착 후 취재진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에 나타났을 때 받았던 놀라움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매순간마다 노동교화소에 보내질 것으로 걱정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모임에 나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모처로 이동한 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곳에 클린터 전 대통령이 서 있었다. 우리는 너무 놀랐고 직감적으로 우리의 긴 악몽이 마침내 끝났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의 협상팀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전했다.
링은 감격에 넘쳐 기자회견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석방된 여기자 가족들도 서로 얼싸안은 채 기쁨을 감추지 했다.
공항에 가지 못했던 로라 링의 아버지 등 링은 캐미컬시 자택에서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면서 “이제 곧 그들이 집으로 올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고어 부통령도 “두 여기자를 환영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이 모두 노력한 덕분에 이런 성과가 있었다”는 취지의 인사를 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친구 웰리 양은 “링의 가족들이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했다. 북한 정부를 존중하면서도 그들을 돌아오게 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링이 앞으로도 계속 기자 생활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이래 북한에
억류돼온 로라 링과 유나 리가 석방된데 대해 “대단히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뉴욕 사무소가 배포한 성명을 통해 두 기자의 그동안의 처지를 ‘긴 시련’으로 지칭하며 “지금 고향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가족과상봉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두 기자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버뱅크 밥호프공항에 도착한 뒤 배포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로라 링, 유나 리 기자가 무사히 귀환한데 대해 두 사람,
가족들과 함께 깊은 안도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냐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석방 소식을 듣고 안도감을 표시했다.
나이로비에서 “나이로비로 오면서 남편과 통화를 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명호 특파원,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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