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교 선택제 첫 해, 선호도 1위는 ‘서울고’…절반 이상 “자율고 도전”

[단독] 고교 선택제 첫 해, 선호도 1위는 ‘서울고’…절반 이상 “자율고 도전”

기사승인 2009-08-26 22:13:00
[쿠키 사회] 고교선택제 도입에 따라 서울 지역 중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게 될 일반계고는 서울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정고와 경기고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20위(공동 20위 5개교 포함) 내에 진입한 일반계고의 24곳 가운데 절반 가량인 11곳(45.8%)이 강남구와 서초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보와 하늘교육이 26일 서울
지역 중학생 14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얻은 결과다. 설문조사는 서울시 전역의 학교 중 거주지와 관계 없이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 2곳을 우선 선택하도록 하는 고교선택제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서울고는 2위를 기록한 양정고(95명)보다 무려 2배가 넘는 202명이 지원의사를 밝혔으며 경기고와 상문고, 휘문고 등 전통적인 명문고들 역시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2010학년도부터 문을 여는 자율형 사립고의 인기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자율고에 도전해보겠다는 비율은 52.6%에 달했다. 이같은 결과는 그간 외국어고나 과학고를 목표로 삼던 중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자율고 쪽으로 진로를 변경, 올해 고교 입시부터 거센 ‘자율고 신드롬’이 예고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핵심 정책으로 꼽히는 자율고는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하지만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의 50% 이상만 운영하면 되고 교과 과정 운영에 있어 학교가 상당한 자율권을 갖게 된다.

자율고는 전기 전형을 통해 외고와 과학고, 자립형 사립고 등과 신입생 유치 경쟁을 벌이게 되는데 이들 유형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외고(32.9%)에 이어 2위(27.8%)를 차지했다. 이같은 전기 전형을 통해 고교에 진학하겠다는 학생들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73.9%에 달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고교들의 명문대 진학 실적에 따라 학생들의 일반계고에 대한 선호도가 갈렸다”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자율고의 인기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 역시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강한 의존도 역시 재차 확인됐다. 고교 입시를 준비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학원 수업’(62.8%)이었으며 ‘학교 수업’이라는 응답은 22.0%에 불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권지혜 기자
lucidfall@kmib.co.kr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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