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FT 이홍기 “키스신 능숙? 이틀 동안 여배우 얼굴도 못 쳐다봐”

[쿠키人터뷰] FT 이홍기 “키스신 능숙? 이틀 동안 여배우 얼굴도 못 쳐다봐”

기사승인 2009-08-26 17:29:01

[쿠키 연예] 집안의 반대를 피해 숲 속으로 도망가자며 연인을 설득하는 모습에서는 호소력이 느껴진다. 사랑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 해 진한 키스를 나누는 모습에서는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

인기 그룹 FT 아일랜드의 리드 보컬 이홍기(19)가 성인 연기에 나섰다. 26일부터 열리는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제작 연출 김학민)을 통해서다. 그동안 KBS 2TV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2002), EBS 드라마 ‘네 손톱 끝에 빛이 남아 있어’(2004) ‘깡순이’(2005) 등 브라운관에서 활동했지만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요정의 장난으로 인해 묘하게 꼬여버린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이홍기는 극중에서 청순한 매력의 허미어(권정현)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 주인공 라이샌더로 등장한다.

이홍기는 26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쿠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뮤지컬은 음악과 연기를 동시에 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무대 위 짜릿함을 즐기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사랑에 빠지는 성인 연기는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라이샌더는 허미어와 순수한 사랑을 나눴으나, 요정의 주문에 의해 헬레나(정인지)와 변질된 사랑을 한다. 이홍기는 “순수와 열정이라는 두 종류의 사랑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대 여배우 허정현과는 눈도 못 마주쳤을 정도라고. 평소 입담이 좋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달리 사랑 연기 앞에서는 수줍음이 많았다.

“정현 누나와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 했어요. 대본 리딩이 시작되고 이틀 동안 그러니까 보다 못한 감독님이 눈 마주치기 연습을 시키셨죠. 그렇게 해서 겨우 어색함을 벗어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다정하게 사랑을 속삭이는 연기가 생각만큼 잘 되지 않더라고요. 화 내는 연기는 정말 잘 되는데 말이죠. 하하.”

두 여배우와 키스신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연기는 연기일 뿐”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팬클럽 이하 여러 분들이 조금 섭섭할 수 있겠지만 FT 아일랜드가 잘 되어야 하지 않겠어요?(웃음) 이런 것들이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부드러운 시선으로 봐주세요.”

이번 작품을 연기하면서 FT 아일랜드 멤버 이재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단다. 이재진은 뮤지컬 ‘소나기’에 출연한 경험이 있어 이홍기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었다.

“뮤지컬 대본을 처음 받았는데 드라마 대본과 많이 달라서 어떻게 봐야할지 몰랐어요. 재진 군이 뮤지컬 대본을 보는 법부터 기초적 내용을 많이 알려줬죠. 그런데 재진 군이 연기했던 ‘소나기’와 제 작품이 시대적 상황이 많이 달라 좀 당황스러워하긴 했어요(웃음).”

이홍기는 인터뷰 말미에 진한 키스신이 다소 염려됐는지 “팬 여러분. 정현 누나랑 실제로 러브 라인이 있는 게 아니니 절대 오해하지 말아주세요”라며 애교 섞인 당부를 남겼다.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은 26일 시작해 31일까지 6일 동안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이홍기는 뮤지컬이 끝나는 대로 FT 아일랜드 정규 3집 ‘크로스 앤 체인지’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현재 타이틀 곡 ‘바래’는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오는 10월 방영 예정인 SBS 새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캐스팅 돼 연기 준비에 돌입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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