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고원원 남친있다는 말에 굉장히 아쉬웠다”

정우성 “고원원 남친있다는 말에 굉장히 아쉬웠다”

기사승인 2009-09-08 14:44:01

[쿠키 영화]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에서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사랑 연기로 관객을 감동시킨 배우 정우성이 ‘호우시절’(감독 허진호)을 통해 밝고 따뜻한 사랑 연기에 도전한다.

‘호우시절’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성 두보의 시 ‘춘야희우’의 첫 구절 ‘호우지시절’을 의미한다. 이는 ‘좋은 비는 내릴 시기를 알고 있다’는 뜻으로 사랑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음을 표현한다. 정우성은 올해 중국 개봉작 ‘난징! 난징!’으로 현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면서 최고 여배우로 등극한 고원원과 사랑 호흡을 맞췄다. 가녀린 몸매에 청순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정우성은 극중에서 유학시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헤어진 여자친구 메이(고원원)를 몇 년 뒤 중국 출장길에서 만나 사랑을 시작하는 박동하 역으로 등장한다.

정우성은 8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우시절’ 제작발표회에서 ‘호우시절’ 촬영담에 대해 밝히던 중 고원원에 대한 호감을 표현했다. “청순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에 대한 이해심과 배려심이 깊더라. 내면이 아름다운 훈훈한 여배우이자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했다”며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아쉬웠다(웃음). 골키퍼를 속일 수도 없고….”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듣던 고원원도 정우성에 대해 ‘완벽한 남자’라고 화답했다. “반듯한 이미지 때문에 다가가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굉장히 신사적이었고 완벽한 남자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우성은 고원원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중국인과 한국인으로 만나 대화가 잘 통하기 어려웠지만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아련한 감정이 영화 스토리상 플러스가 됐어요.”

‘호우시절’에 대해서는 “밝고 예쁜 사랑이야기인데 톡톡 튀는 감정이 녹아들어 있어서 좋았다”며 “개인적으로 동창생과 사랑을 나눠본 경험이 없는데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질투와 그리움의 감정을 느끼게 됐다. 아무래도 이제 사랑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우 정우성과 허진호 감독과의 인연은 ‘봄날은 간다’(2001)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허 감독은 ‘봄날은 간다’ 남자주인공으로 정우성을 지목했으나, 당시 정우성이 ‘무사’를 촬영하면서 부상을 입어 출연이 무산됐다. 이후에도 허 감독은 여러 차례 정우성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오랜 시간을 돌아 허 감독과 작품을 찍게 된 소감에 대해 “허 감독의 시나리오는 너무 섬세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어렵게 느껴졌다”며 “이번 작품도 물결처럼 파고드는 잔잔한 사랑의 감정을 잘 연기해낼 수 있을 지 망설였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촬영에 들어가보니 허 감독이 요구하는 사랑 연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난해해 어려웠다”며 “애틋한 감정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마음고생 끝에 탄생한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호우시절’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행복’에서 잔잔하고 섬세한 사랑 이야기로 관객을 울린 허 감독의 신작으로 내달 8일 관객을 찾아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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