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행했던 차 문화를 고찰한 ‘조선 왕궁과 사림의 다도(茶道)’가 발간됐다.
다도 연구가이자 역사가인 저자 최지영씨는 “도(道)와 차(茶)에 대한 정의를 통해 다도는 삿된 생각, 싸움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을 근본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일체되는 것을 평생의 도로 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국사에서 직접 차를 달이고 다도를 행했던 황제는 송나라 때 휘종 한 사람뿐이고, 일본의 천황이나 쇼군 중에서는 단 한 사람도 없는 반면 조선시대는 성종·숙종·정조·순조·헌종 등 이 일생을 두고 직접 차를 달이며 다도의 길을 걸었다고 밝히고 있다.
사림으로는 성종 때 판서를 지낸 삼탄 이승소와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 부귀공명을 스스로 버린 허백당 성현, 제봉 고경명, 백헌 이경석, 정암 민우수 등 수많은 선비가 다도를 행하며 시를 지었다고 소개했다. 저자는 차를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르는 마음을 움직이는 환경과 풍미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속원 펴냄. 379쪽. 2만3000원.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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