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②] 이승철표 사랑가, 24년 동안 최정상인 이유

[쿠키人터뷰②] 이승철표 사랑가, 24년 동안 최정상인 이유

기사승인 2009-10-26 15:59:01

"[쿠키 연예] 올해로 데뷔 24년을 맞은 가수 이승철(43). 그의 사랑가는 뇌리를 단 번에 자극시킬 만큼 강렬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대신 들으면 들을수록 입가에 멜로디가 머물고, 쉬운 가사는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사랑에 한 번쯤 울고 웃은 이들이라면 느꼈을 감정을 대중적 가사와 멜로디로 녹여내 24년 동안 우리의 귓가에 잔잔히 맴돌았다. 대중은 그의 사랑 노래에 첫사랑과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렸으며, 현재 진행 중인 사랑을 풍부하게 키워나가는데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 내놓은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사랑 참 어렵다’도 ‘이승철표 발라드’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 동부이촌동 하프 파스트 텐 카페에서 만나 물어봤다. 그는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가사 전달력’과 ‘중독성’을 꼽았다.

“아내가 제 노래를 들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정확한 발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발음이 그렇게 중요할까 생각했는데 발라드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사로 충분히 전달해줘야 하더라고요. 유행한 노래들을 꼼꼼히 살펴보니 대부분 가사 전달력이 좋았던 곡들이었고요.

또 20여 년 동안 대중이 ‘이승철’이라는 목소리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용필, 패티김, 심수봉 등 대선배들이 롱런하는 이유 중 하나도 대중이 그 가수의 목소리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에 좋은 곡을 만나면 히트할 확률이 높아지고요.”

그는 녹슬지 않는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15년째 자신을 도와주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주위에는 30~40명의 작곡·작사들이 포진되어 있다. 이승철의 말 한 마디면 움직이는 전속 밴드가 있고, 공연 전문 담당 엔지니어들이 있다.

“피아노나 기타를 칠 줄 알면 더욱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었겠죠. 그렇지만 최고가 될 수 없다면 실력파 뮤지션들을 제 곁에 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을 통해 참신한 감각을 얻는 거죠. 이들과 함께 호흡하다보면 전 어느새 변화되어 있더라고요.”



하나 더 덧붙이자면 ‘꾸준한 재투자’도 이유다. 20여 년 동안 최정상에 오르면서 얻은 수입을 다시 음악에 쏟아 부었다. 루이 레코딩 스튜디오, 음향전문회사 루이사운드 설립, 국내 최초로 5.1 돌비서라운드 시스템 공연장 도입 예정 등 100억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팬’과 ‘음악’을 위해 투자한 것이다. 10집 및 리패키지 앨범 수익금은 아프리카 우물 파기 운동에 기부 중이다.

“팬들의 사랑 덕분에 그동안 많이 벌었죠. 상당한 금액을 제 배를 불리는데 사용했다면 가수 이승철의 인생은 더 이상 발전이 없었겠죠. 꾸준히 발전하고 감을 잃지 않는 가수가 되기 위해서 음악에 다시 쏟아 붓는 겁니다. 제 음향회사든 녹음실이든 훗날 후배들에게 물려줄 계획입니다. 자식들도 독립하는 것만 도와주고 유산은 한 푼도 물려주지 않을 거고요. 생전 모은 재산도 사회에 기부할 생각입니다.”

내년이면 가수 데뷔 25주년을 맞는 이승철. 꾸준한 자기 개발과 음악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이기에 ‘이승철표 발라드’는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지 않을까. 이승철에게 ‘발라드계의 로맨티스트’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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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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