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강도 검거 피하려 가스 틀어놓고 대치

택시강도 검거 피하려 가스 틀어놓고 대치

기사승인 2009-10-30 15:01:01
[쿠키 사회] 28일 오후 3시쯤 부산시 북구 금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택시 강도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23)씨가 자신을 검거하려는 경찰에 맞서 자기 집에 연결돼 있는 도시가스 배관을 끊어버리면서 150세대인 아파트에 메스꺼운 가스 연기가 가득 찼기 때문이다.

유흥업소 종업원인 김씨는 28일 밤 11시쯤 택시를 타고 가다 부산 범천동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운전사 노모(59)씨를 위협, 돈을 요구하다 노씨가 거세게 반항하자 얼굴을 찔러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실랑이 도중 택시 안에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통해 김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검거에 나섰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온 김씨는 경찰이 택배기사로 위장한 사실을 눈치 채자 도시가스 배관을 공구로 열어놓고 거세게 저항했다.

경찰은 아파트의 메인 도시가스 배관을 잠그고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김씨를 붙잡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년 전 택시 강도를 한 사실이 있어 또 잡히느니 자살하려고 가스를 틀었다고 진술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김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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