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전곡 작사한 린, “노래 속 연하남은 동방신기? 빅뱅?”

[쿠키人터뷰] 전곡 작사한 린, “노래 속 연하남은 동방신기? 빅뱅?”

기사승인 2009-11-03 15:36:00

"[쿠키 연예]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던 날, 가수 린(28)을 만났다. 정규 6집 첫 번째 앨범 ‘6½ 뉴 셀러브레이션’(6½ New Celebration)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 데뷔 시절부터 꾸준히 노래를 만들어온 가수답게 이번 앨범에서도 ‘전곡 작사’로 팬 사랑에 보답했다.

활동 9년차에 접어든 린은 이번 앨범을 변화의 기점으로 삼았다. ‘발라드가 어울리는 가수’에서 ‘다양한 음악을 깊이 있게 소화할 줄 아는 가수’로 새롭게 설 준비를 마쳤다.

타이틀 곡 ‘실화’는 린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인다. 낙엽 밟는 소리에도 눈물이 그렁거리는 요즘 같은 날이면 ‘실화’의 은은한 멜로디와 가사가 가슴에 와 닿는다. 린은 ‘실화’를 녹음하고 나서 ‘환희’를 느꼈다고 한다.

“그동안 발표한 8장의 앨범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이에요. 처음으로 ‘만족’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었던 곡이기도 하죠. 든든한 자식이 옆에 있으면 저절로 기운이 나는 부모의 마음처럼 듣기만 해도 믿음직스러운 노래예요. ‘실화’ 덕분에 이번 앨범 대박날 것 같네요. 하하.”



수록곡 ‘뉴 셀러브레이션’과 ‘누나의 노래’는 ‘파격 변신’을 시도한 곡이다. ‘뉴 셀러브레이션’은 힙합 리듬과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혼합된 댄스곡으로 음반의 첫 문을 열어주는 노래로 배치시켰다. ‘누나의 노래’는 온라인에서 설전이 벌어졌을 정도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레게, 하우스 리듬을 교차시킨 멜로디와 함께 ‘독특한 가사’가 이슈가 됐다. 위트 넘치는 가사를 본 팬들은 ‘린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디서 무얼 하다 이제 내게 왔니 준수야. 이미 수식어 레드 오션 조금 다쳐도 난 괜찮아. 가끔 네가 연락 없이 술을 마셔도 난 너만 봐. 영배야 넌 어떠니 소원을 말해봐.’

‘널 볼 대마다 내 눈에 불타는 사랑의 바다. 그저 내가 이 세상에 먼저 나와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생각해봐. 나를 누나라고 부르지마. 몇 년이란 너와 나의 터널을 지나고 나면 나이 따윈 사랑 앞에 아무것도 아니야.’(누나의 노래 가사 중)

‘누나의 노래’가 팬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가사 속 ‘준수’와 ‘영배’라는 이름 때문이다. ‘이미 수식어 레드 오션’이라는 부분과 ‘준수’라는 단어를 보면 그룹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또 ‘가끔 네가 연락 없이 술을 마셔도 난 너만 바라봐’와 ‘영배’는 그룹 빅뱅의 태양(본명 동영배)을 의미한다. 린이 이들을 노랫말에 넣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노래 잘 부르는 후배 가수들에게 격려와 칭찬의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유쾌하게 만든 노래인데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얻을 줄 몰랐네요(웃음).”

린은 분쟁에 휘말린 시아준수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린이 노래를 만들 당시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무효를 주장했을 때라 그룹의 존폐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시아준수는 어릴 때부터 봐왔던 후배인데요. 수준급 라이브 실력과 멋진 무대 매너를 갖춘 가수로 성장해줘서 대견하고 뿌듯하더라고요.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듀엣 앨범을 내고 싶은 후배이기도 해요(웃음). 저를 비롯해 많은 선·후배 동료들이 동방신기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동방신기가 많은 분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그룹인 만큼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됐으면 합니다.”

재치 넘치는 가사와 한층 풍부해진 음색으로 돌아온 린. 그는 순식간에 타오르다 사라지는 불꽃이 아닌 은은한 온기를 남기는 작은 빛처럼 팬들 곁에 꾸준히 남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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