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백야행’은 운명같은 작품”

손예진 “‘백야행’은 운명같은 작품”

기사승인 2009-11-10 18:35:00

[쿠키 영화] 배우 손예진이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에서 미스터리한 여인 미호로 관객과 만난다.

손예진은 극중 비밀스러운 아픔을 간직한 채 지내온 어린 지아에서 얼룩진 과거를 끊어버리고 새 삶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가는 여인 미호로 등장한다.

10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백야행’ 언론 시사회 및 기자회견에서 “운명적 작품처럼 느껴져서 출연을 결심했다”며 “복잡한 내면을 가진 미호의 캐릭터도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손예진은 이번 작품에서 미호 역을 이해하고 소화하기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동안 이혼녀, 불륜녀, 재혼녀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미호 역할은 몰입하기 가장 힘들었다. 일단 대사가 적어서 몸짓이나 눈빛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며 “캐릭터가 마음에 와 닿아 내가 스스로 움직여야 하는데 역할을 이해하기 어렵다 보니 거짓으로 연기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돼 힘들었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미호 캐릭터를 소화하는게 녹록지 않았다고 호소했지만 박신우 감독은 이와 달랐다. 그는 손예진에 대해 “순간 집중력이 강한 배우다. 쉬는 시간 수다를 떨다가도 촬영이 들어가면 미호로 완벽하게 변신한다”며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 능력도 탁월해 따로 연기를 수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칭찬했다.

미호의 곁을 지키며 그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수호천사이자 살인마 요한 역에는 고수가 출연한다. 고수는 영화 ‘썸’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어둠 속에서 어슬렁거리며 먹잇감을 찾는 모습은 강렬하게 남는다.

손예진은 고수와의 호흡에 대해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지만 만날 수 없는 비운을 간직한 사이이기에 촬영장에서 마주칠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배우들끼리 얼굴을 마주보면서 호흡하는 것도 즐거운 작업이지만 먼 발치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도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호와 요한의 운명에 얽혀버린 형사 동수 역에는 한석규가 연기한다. 그는 살인사건을 수사하다가 자신의 삶마저 송두리째 흔들리는 비운을 겪고 무기력하게 변해간다. 패기 넘치는 20대 형사의 요청으로 14년 전 살인사건을 다시 수사하면서 두 남녀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백야행’은 샴쌍둥이처럼 얽힌 두 남녀(손예진, 고수)와 그들의 흔적을 쫓는 형사(한석규)의 추격전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물로 오는 19일 관객을 찾아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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