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바짝 얼어붙은 가요계

신종플루로 바짝 얼어붙은 가요계

기사승인 2009-11-11 18:01:02

[쿠키 연예] 신종플루 누적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6000명을 넘어서면서 대유행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연예계도 비상이다. 신종플루는 다수의 인원이 몰린 곳에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사람들이 운집하는 음악 무대나 각종 행사장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신종플루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SS501 김현중, 케이윌, 2AM 조권, 가비앤제이 노시현, 개그맨 정종철, 샤이니 종현·온유에 이어 이승기까지 감염자 대다수가 가수들이다.

가요계는 경기 불황에 신종플루 악재가 겹치면서 연일 울상을 짓고 있다. 음원 시대에 접어들면서 음반 판매량 수입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진퇴양난에 빠졌다. 각 소속사 관계자들을 통해 신종플루 여파에 따른 활동 상황을 살펴봤다.

한 그룹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정인 행사가 20개였는데 현재 13~14개 정도 취소됐다.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매니지먼트사도 행사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 “신종플루가 확산되자 정부에서 각종 지방 축제를 취소하거나 1000명 이상 모이는 공연은 삼가라고 권하는 상황이라 행사 관계자들은 이 같은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수는 현재 활동비와 다음 앨범 제작 및 프로젝트 진행비의 상당 비중을 행사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신종플루에 따른 수입 악화는 현재 및 미래 활동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말이 대목인데 벌써부터 활동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에서 진행하는 행사 대부분이 취소됐다”며 “지방 축제가 아니더라도 음악 무대와 관련된 행사도 30% 정도 취소돼 재정 면에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공연에 불참하거나 신중을 기하고 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10일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아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손담비와 함께 진행하는 합동공연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이승기 소속사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뮤지션의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오는 17일까지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미국 LA 공연에 참석할 수 없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7일까지 안정을 취한 다음 18일 SBS 토크쇼 ‘강심장’ 녹화와 19~20일에는 KBS2 TV ‘해피선데이-1박2일’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신화의 앤디는 ‘2009 앤디 아듀 콘서트 인 아시아-쇼! 싱글 맨’ 개최 여부를 두고 신중히 고민하다가 팬들의 요청에 의해 대만(11월14일), 일본(12월23~24일), 중국(12월26일) 순회공연을 확정지었다.

앤디 소속사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최 측에서 안전 및 건강 문제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만큼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스태프 및 관계자들은 수시로 건강을 체크하고 약과 위생용품을 챙겨가기로 했다. 현재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행사 당일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관계자들은 간단한 방법으로 신종플루에 대비하고 있으나 걱정스러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호소했다. 모 그룹의 관계자는 “사무실과 차내에 분무용 소독제를 설치해 예방하고 있다. 행사장에서는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대기한다. 또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소지하라고 권한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정도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책을 세울 수도 없다”고 불안함을 토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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