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최지우 예뻐서 질투했다”

고현정 “최지우 예뻐서 질투했다”

기사승인 2009-11-17 12:43:00

[쿠키 영화] 톱스타 6인이 한 자리에 모인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여배우들의 실상을 스크린에 적나라하게 옮긴 ‘여배우들’. 이 작품에 출연한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옥빈, 김민희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고현정과 최지우는 불꽃 튀는 경쟁을 벌었다고 한다.

고현정은 17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들’(감독 이재용) 제작발표회에서 “첫 촬영이 화보 현장에 늦게 도착한 최지우를 꾸짖는 장면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보자마자 싸우려니 난감했다”며 “상대방을 질책하는 감정이 쉽게 몰입될 수 있었던 것은 최지우의 외모 때문이었다. 예쁜 얼굴에 샘이 나 크게 다그칠 수 있엇다”고 재치 섞인 멘트를 던졌다.

이에 최지우는 “우리가 싸웠던 모습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었다”며 현장에서 팽팽한 기운이 감돌았다고 설명하며 “(고)현정 언니가 손가락으로 이마를 칠 땐 기분이 좀 나빴다”고 털어놨다.

고현정과 최지우의 연기를 지켜본 이미숙은 “둘이 실제로 싸우는 것처럼 연기하더라. 시나리오에 상황만 주어졌기에 나머지는 배우의 몫이었다”며 “우리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즉흥적으로 연기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진실 된 모습이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배우라면 한 번쯤 얘기하고 싶었던 힘든 부분을 털어놓은 것 같다”고 밝혔다.

감독의 지시나 시나리오 연출에 의한 것이 아닌 배우들의 역량에 의존한 작품이라 배우들은 연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김민희는 “처음에는 대선배들과 연기한다는 기분에 마냥 즐겁고 재밌었다. 그런데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 볼수록 ‘난 왜 이렇게 표현력이 없을까’ 고민했을 정도로 위축되더라”며 “결국엔 그냥 숨어있기로 결정했다. 화면에서 뒷모습이 가장 많이 나온 배우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최지우는 “(고)현정 언니와 대결하는 장면에서 순발력이나 애드리브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내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 3~4일 정도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며 “선배들과 상의하면서 연기하다 보니 촬영이 점점 즐거워졌다”고 밝혔다.

이에 이 감독은 “기본 상황이나 갈등 요소들을 만들었지만 여배우들의 관한 이야기다 보니 가상으로 꾸미는 것보다 배우들이 직접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배우들의 실생활을 관객과 공유하고 싶어 배우들의 능력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여배우들’은 크리스마스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톱스타 6인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들의 실명이 그대로 사용되며, 대사의 상당 부분도 배우들이 직접 만들었다. 배우들의 실상을 파헤친 영화 ‘여배우들’은 내달 10일 관객을 찾아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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