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학생들의 스키캠프 도전

시각장애 학생들의 스키캠프 도전

기사승인 2010-02-09 20:34:00
[쿠키 사회] “왼쪽으로! 왼쪽으로!”

9일 오전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스키장에서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스키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자원봉사 스키강사들의 외침이 하얀 설원위에 울려 퍼졌다.

대명복지재단이 후원하는 인천혜광학교 스키캠프는 이 곳에서 8일부터 2박 3일간 시각장애 학생 및 교직원, 자원봉사자 등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시각장애 학생들은 처음에는 강습의 어려움과 위험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스키를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스키캠프는 전맹 및 저시력 등으로 구분해 안전교육과 스키강습이 이뤄졌다. 스키강습은 강사와 학생이 일대일로 짝을 이뤄 강사들의 친절하고 섬세한 지도에 따라 시각장애 학생들이 한발 한발 설원에 발걸음을 내딛었다.

일반학교에 다니다 지난해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 혜광학교로 전학온 전수연(15)양은 “일반학교에서는 오히려 시각장애로 인해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혜광학교에서 새롭고 신기한 활동을 끊임없이 참여하고 돼 기쁘다”며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다양한 사회경험으로부터 제한을 받아왔지만 주위의 따뜻한 온정과 도움의 손길로 스키캠프를 열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명복지재단 측은 이번 스키캠프를 위해 숙식 및 스키시설, 부대시설의 무료이용 등 각종 경비를 지원했다.

김삼재 대명복지재단 사무국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움을 주게 돼 매우 기쁘다”며 “스키를 통해 시각장애 학생들의 재활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앞으로도 장애수준별 및 연령별에 따라 각종 체험 프로그램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는 한길재단, 무주리조트,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후원으로 스키캠프를 열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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