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승객 납치·살해 택시기사 검거

女승객 납치·살해 택시기사 검거

기사승인 2010-03-29 20:30:00
충북 청주지역에서 부녀자들을 연쇄적으로 살해한 택시기사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29일 20대 여성 승객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청주지역 택시기사 안모(41)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9월 26일 오후 5시30분쯤 청주 무심천 장평교 아래 하천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당시 41·여)씨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피해자 김씨는 같은 달 21일 오후 11시쯤 청주시 용암동 한 술집에서 직장 동료와 회식을 하고 술집을 나선 후 연락이 끊긴 상태였으며 같은 해 10월 5일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김씨의 현금카드로 돈을 찾으려는 용의자의 모습이 CCTV에 찍혔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안씨의 집을 수색해 당시 안씨가 이용했던 선글라스와 모자 등 증거품을 압수했다. 경찰은 30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6일 오후 11시쯤 충북 청주시 남문로에서 태운 송모(24·여)씨를 인근 아파트 단지 뒷골목으로 끌고 가 흉기로 위협, 현금 7000원과 신용·현금카드 등이 있는 손가방을 강제로 빼앗고 반항하는 송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2000년 감금 및 성폭력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안씨는 살해한 송씨의 시신을 트렁크에 실은 채 돌아다니다 28일 오전 1시34분쯤 대전산업단지 골목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송씨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고 성폭행 여부를 비롯해 안씨의 여죄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안씨가 그동안 청주지역에서 발생했던 살인사건 등 강력사건과 연관이 있는지를 밝히려고 충북경찰과 공조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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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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