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핫이슈] ‘편집 논란’ ‘뒷조사 의혹’ 출발부터 비걱거리는 ‘슈퍼스타K2’

[Ki-Z 핫이슈] ‘편집 논란’ ‘뒷조사 의혹’ 출발부터 비걱거리는 ‘슈퍼스타K2’

기사승인 2010-07-31 12:59:00

[쿠키 연예] 지난해 방송된 Mnet ‘슈퍼스타K’는 ‘케이블계의 신데렐라’였다. 전국 각지에서 72만 명이 참여했으며, 전국 시청률 8.47%라는 경이적 기록으로 새 역사를 썼다. 최종 우승자인 서인국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그의 데뷔곡 ‘부른다’는 공개되자마자 온라인 음원 차트 1위에 오를 만큼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그렇게 ‘슈퍼스타K’는 가수를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꿈의 무대’가 됐다.

지난 23일, 꿈이 다시 현실이 됐다. 1년 만의 외출을 마치고 ‘시즌 2’로 돌아온 ‘슈퍼스타K’는 인기 프로그램인 만큼 몸집이 부쩍 커졌다. 최종 우승 상금도 지난해에 비해 두 배 불어난 2억 원으로 책정됐다. 글로벌 오디션을 꿈꾸며 미국 LA에서 문을 두드린 지원자에게도 기회를 줬다.

프로그램 유명세에 전국 각지에서 134만 명이 참가신청서를 내, 불꽃 튀기는 접전이 벌어졌다. 2대 우승자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일’보다 더 어렵다는 각종 단계를 헤치고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케이블계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단숨에 얻었던 게 부담감으로 작용했던 탓일까. 제작진 부주의로 인해 명성에 흠집이 가는 일들이 연이어 터지며 출발부터 비거덕거리고 있다.

우선 ‘지각 방송’으로 눈총을 받았다. ‘슈퍼스타K2’ 제작진은 ‘오후 11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실제로는 40분쯤 지연됐다. 이에 대해 Mnet 관계자는 “방송사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늦춰졌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정각을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해야했던 시청자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장동민 편집 논란’도 화두에 올랐다. 제작진이 예고편 동영상을 교묘하게 편집해 오해를 샀기 때문이다. 예고 동영상에서 개그맨 장동민은 심사위원이자 가수인 이승철로부터 “개그맨 그만 둘 거예요”라는 질문을 받는 듯 했고, 이후 답변 없이 편집돼 전파를 탔다. 이에 시청자는 “동료 개그맨 유세윤이 프로젝트 듀오 UV로 활동하는 것처럼 장동민도 가수로 진출하는 게 아니냐”며 가수 데뷔를 앞두고 ‘슈퍼스타K2’에 출연한 것이라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하지만 장동민은 본인의 가수 데뷔가 아닌 동료 개그맨 이상구를 응원하러 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즉 이승철이 던진 질문은 장동민이 아니라 이상구를 향한 것이었다.

Mnet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의도적 편집으로 인해 개그맨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던 장동민. 그는 “친구를 응원하러 갔는데 이것마저도 홍보용으로 비쳐져 안타까울 따름이다. 출연자로 나온 이상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호소했다. 이에 Mnet은 “장동민 측의 요청으로 예고편은 바로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고 즉각 대처했으나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악의적 편집’이라는 질타는 면치 못했다.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도전자의 프로필 뒷조사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전파를 탄 참가자 김 씨가 ‘국내 최고 아이돌 그룹의 멤버와 오래 사귀었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방송 이후 김 씨의 오빠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방송 게시판에 “동생과 관련된 내용은 제작진이 뒷조사해서 만든 것”이라며 “끝내 밝히지 않으려 했는데 제작진이 발설하지 않으면 불합격시키겠다고 협박해 알리게 됐다”고 주장해 논란의 불씨가 커졌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힘주어 말하며 “이 같은 사실을 최초로 게재한 인터넷 매체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슈퍼스타K2’ 관계자는 “김 씨는 지난해에도 오디션에 지원했고, 프로필에도 ‘아이돌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적었다. 수 십 만 명에 달하는 지원자를 일일이 조사하고 협박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필요할 경우 김 씨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초반부터 “맞다. 아니다”를 반복하며 뒤치락엎치락 진실공방에 진을 빼고 있는 ‘슈퍼스타K2’. 지난해 방송계를 장악하며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등극한 ‘슈퍼스타K’가 시즌 2에서 ‘편집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뒷조사 의혹’으로 오해를 받는 상황은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형 매니지먼트사에서 배출한 신인 가수들이 기업 파워와 물량 공세로 결국 온·오프라인을 장악하는 ‘독점 현상’을 보노라면, 진심어린 투표를 통해 시청자의 손으로 스타를 키워낸 ‘슈퍼스타K’는 그 존재만으로도 빛난다. 시즌2까지 이어진 ‘슈퍼스타K’는 가요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데뷔를 기다리는 소속 연습생들에게는 자극제로써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슈퍼스타K’ 이름 그대로, 한국을 빛내는 거물급 신인을 기대하며 금요일 밤을 지새우고 있는 시청자에게 진정한 투표의 의미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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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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