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에게 성적 표현·그림 담긴 교재 배포… 한 교사의 ‘야한 영어수업’

여고생에게 성적 표현·그림 담긴 교재 배포… 한 교사의 ‘야한 영어수업’

기사승인 2010-10-08 16:07:00
[쿠키 사회] 인천비지니스고 영어교사가 1학년 여학생 12명에게 노골적인 성행위를 묘사한 그림과 영어 문장이 담긴 자료를 배포한 것과 관련, 인천시교육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8일 인천비지니스고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영어교사 A씨(61)는 지난달 20일쯤 이 학교 1학년 12명에게 노골적인 성행위가 묘사된 A4용지 20장 분량의 영어자료를 배포했다가 일부 학부모의 항의를 받고 회수에 나섰으나 아직 2부를 회수하지 못했다.

이 자료는 성개방 풍조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섹스 관련 표현(Expressions about SEX)’ 부분의 경우 ‘내 여자친구는 나랑 섹스하고 싶어하지 않아. 그럼 혼자 해’, ‘그 책은 교체섹스와 그룹섹스에 관한 거라서 읽는 게 재미없어’, ‘오럴 섹스 했다는 건 인정했잖아’ 등의 영어문장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 정보직업교육과 관계자들은 이날 이 학교를 방문해 자료일체를 확보하는 등 진상조사를 벌였다.

피해 여학생 부모 B씨는 “학교 안에서 교사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도중에 노골적인 성행위를 묘사한 교재를 이용한 것은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학교 측이 문제를 삼는 학부모가 누구냐고 오히려 따지고 있어 황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문제가 생긴 뒤 해당교사의 해명을 들어본 결과 학습자료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 느낀 성개방 풍조를 설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 같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통을 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5일 학교 인사자문위원회를 열어 비교육적인 자료를 배포해 품위유지를 하지 못한 A씨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린 상태”라며 “시교육청의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조현우 기자
jcgyo@kmib.co.kr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