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4명이 모두 악역…‘당신이 잠든 사이’ 막장 아닌 불륜드라마 자신

주인공 4명이 모두 악역…‘당신이 잠든 사이’ 막장 아닌 불륜드라마 자신

기사승인 2011-05-13 19:40:00

[쿠키 연예] SBS 새 일일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가 1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곽을 드러냈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분만 사고로 얽힌 두 부부, 두 가족의 운명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박경렬 연출에 배우 이창훈, 최원영, 오윤아, 이영은 등이 출연한다.

이 작품을 통해 이창훈은 연기 인생 16년 만에 처음으로 불륜 연기에 도전한다. 그가 맡은 ‘채혁진’은 ‘고현성’(오윤아)의 남편으로, 열 살 연하의 여자(강예솔)와 바람피우면서도 자신에게 마음 주지 않는 아내에게 집착하고 복수하는 악역이다.

이창훈은 “법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늘 노력하기에 불륜이나 속칭 ‘양다리’ ‘오다리’는 생각도 못한다. 홀어머니와 누나 둘, 여동생까지 여자들 사이에서 자라나 더욱 그렇다”고 배역과 거리가 먼 실제의 삶을 소개한 뒤 “그런데 극중에서는 불륜도 저지르고, 세 명의 여배우와 함께 호흡하게 돼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 불륜 연기 도전의 소감을 털어놨다.

또, 이창훈은 상대배우 오윤아와의 호흡을 최고로 꼽았다. 그는 “후배들과 연기할 때는 흔히 상대의 리액션을 경험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런데 오윤아 씨는 내 (연기) 호흡을 다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리액션을 보인다”며 오윤아의 연기력을 높이 샀다. 또 배우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오윤아를 두고 “집에 가서 아기 보고, 대본도 다 외우고, 새벽같이 현장에 나와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라고 극찬했다.

오윤아가 맡은 ‘고현성’은 ‘유민준’(최원영)과 9년간 열정적 연애를 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돈 많은 ‘채혁진’(이창훈)과 결혼해 불행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 의사인 남편은 수술 사고로 하필 ‘유민준’의 아내 ‘오신영’(이영은)을 식물인간으로 만든다.

최근 들어 코믹한 연기를 많이 선보였던 오윤아는 악역으로의 연기 변신에 대해 배우로서의 양면성을 드러내고픈 욕심을 이유로 꼽았다. “그 전에도 이런 역할이 들어오긴 했지만, 결혼 후 즐겁고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 코믹한 작품을 많이 택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내 연기를 보고 ‘너무 쉽게 연기한다’고 하더라. 이에 자극받아 배우로서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

오윤아의 첫 사랑으로 등장하는 최원영은 밝고 성실한 ‘유민준’으로 분한다. 분만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두고 9년간 사귀었던 첫사랑 ‘고현성’을 만나 흔들리는 인물이다. 이런 배역에 대해 최원영은 “욕먹을 각오하고 작품에 임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실제 나라면 절대 하지 못할 일”이라고 강조한 뒤 “극중 배역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작가 선생님이 충분한 이유를 들어 저를 설득했다. 또 배우가 이성적인 현실만으로 상황을 이해하려다 보면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나를 버리고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다”며 배역을 맡기까지의 고민을 털어놨다.

최원영은 올해 초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이 한 자리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한 것을 의식한 듯 “시청률을 의식하게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왕 하는 거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전작이 아쉬운 시청률을 얻긴 했지만 스스로 운이 없고 복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는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드라마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간 밝고 명랑한 ‘캔디’ 역을 주로 맡았던 이영은도 이번 작품에서는 복수를 꿈꾸는 ‘오신영’ 역을 맡아 독한 연기를 펼친다. 아이를 낳다 사고를 당해 입원해 있는 사이 남편(최원영)이 첫사랑에게 갔으니 독해질 법도 하다.

이영은은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나 도전했다. 사실 연기 변신에 대한 두려움도 크고 무서운 것도 사실이지만 용기를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악역 연기의 부담감을 솔직하게 말했다.

또 그는 ‘만약 남자친구가 날 버리고 친구에게 간다면’이라는 질문에 “복수는 하지 않고 마음으로 저주를 퍼부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복수를 한다는 것이 더 자존심 상한다. 다만 삼자대면은 할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발시켰다.

마지막으로 네 배우들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 대한 희망찬 포부를 전했다. 이창훈은 “불륜드라마 하면 막장이라는 인식, 질 떨어지는 느낌이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이 단계를 넘어 설 것”이라고 자신했고 최원영은 “초반 시청률 20%를 기록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오윤아는 “피를 보면 드라마가 잘된다는 설이 있는데 나는 코피를 흘렸고 감독님은 머리에서 피가 났다. 드라마가 잘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영은 역시 “전작 ‘미우나 고우나’가 큰 사랑을 받았기에 시청률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오는 16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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