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the 인디’s] 난장 200회 헌정공연 ‘살아있는 울림, 산울림을 노래하라’

[Ki-Z the 인디’s] 난장 200회 헌정공연 ‘살아있는 울림, 산울림을 노래하라’

기사승인 2011-06-04 14:02:01

[쿠키 문화]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 ‘문화콘서트 난장’(광주 MBC 제작·이하 ‘난장’)이 200회를 맞았다. 변방에서 중심을 흔들어 보겠다는 엉뚱한 상상력으로 지역방송으로서는 무모한 도전을 선언한 지 4년 만이다.

다양한 장르의 많은 뮤지션들이 출연해 공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 장수한다는 것은 음악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난장’은 MBC ‘음악여행 라라라’, KBS ‘음악창고’가 낮은 시청률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폐지된 시점에서 EBS ‘스페이스 공감’과 더불어 뮤지션들의 활동 무대가 되어 왔다.

지난 4년 동안 진정성 있는 뮤지션을 묵묵히 조명해 온 ‘난장’이 200회를 맞아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올해로 데뷔 35주년을 맞은 산울림 밴드에 대한 헌정 공연을 기획한 것. 산울림은 지난 2008년 드러머 김창익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3년이 지난 올해, 데뷔 35주년을 맞은 산울림과 그들의 팬을 위해 그리고 故 김창익을 기리는 취지로 난장과 후배 밴드들이 힘을 모았다.

1970년대 말 독특한 가사와 멜로디로 ‘가장 한국적인’ 록을 선보이며 한국음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산울림. 그러나 5년 전 열린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이 마지막이었을 만큼 대중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다.

난장의 연출을 맡은 김민호 PD는 “지난해 김창완 씨가 김창완밴드로 출연했는데 막내 김창익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더라. 1970~80년대를 살아 온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산울림에게 음악적으로 빚지지 않은 사람이 드물 텐데, 더는 그들의 공연을 볼 수 없다는 건 우리 모두의 슬픔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산울림 헌정 공연을 결심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러 장르의 뮤지션들이 산울림의 노래를 다시 부르고 산울림의 현신인 김창완밴드의 ‘특별한 산울림이야기’로 꾸며질 무대에는 누가 오를까.

2011년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에 빛나는 힙합듀오 가리온과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크로스오버음반상을 수상한 라 벤타나,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정엽, 레게밴드 소울스테디락커스, 펑크밴드 노브레인, 3인조 록밴드 뷰렛, 난장지존 하현우가 보컬로 활동하는 국카스텐, 감성이 살아 있는 보컬 ny물고기, 스카펑크 프로젝트 스카워즈와 국악타악그룹 이스터녹스까지 출연진이 쟁쟁하다.

전용석 음악감독 역시 “200회 공연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그동안 출연했던 팀 가운데 장르별 최고의 팀을 섭외했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가수 정엽은 “김창익 선생님을 떠나보낸 뒤 맞이하는 데뷔 35주년이기에 저뿐만 아니라 산울림 팬 모두 안타까움이 클 것”이라며 “산울림의 자양분을 먹고 자란 후배들이 헌정 공연을 통해 그들을 추억한다면 하늘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공연에 임하는 마음을 밝혔다.

대중문화 평론가 임진모는 “한국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한국음악을 수출할 수 있는 건 가장 한국적인 록을 선사해준 산울림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200회라는 특별한 의미를 산울림 헌정 공연으로 이끌어 내는 난장이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곳”이라고 산울림과 난장을 높이 평가했다.

다양한 장르의 가치 있는 음악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창구 구실을 하고 있는 난장의 200회 특집 산울림 헌정 공연은 오는 11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시민공원 내 수변 야외공연장 플로팅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 오는 18일 자정 광주MBC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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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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