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 “부상 6년 만의 연주 설레”…명화 “동생과 함께해 든든”

정경화 “부상 6년 만의 연주 설레”…명화 “동생과 함께해 든든”

기사승인 2011-06-28 16:58:01

경화-명화 자매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음악감독으로 나서

[쿠키 문화] “동생과 함께할 수 있어 든든합니다.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매일 전화 통화해요. 같은 현악기를 하기 때문에 통하는 게 유난히 많습니다.”(정명화)

한국이 낳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첼리스트 정명화 자매가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에 공동 음악감독으로 나선다.

정명화는 28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대관령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동생인 정경화와 함께 대관령국제음악제의 현재와 미래를 맡게 됐다”며 “지난 7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중요한 도약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목 부상으로 약 5년간 연주 활동을 쉬었던 정경화는 언니 정명화의 권유로 음악 감독직에 도전하게 됐다. 정경화는 “건강 문제가 있었지만 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며 “5년간 무대를 떠나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는데 너무 배운 게 많고 느낀 게 많다”며 오랜 공백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쉬는 동안 연주 활동한 것을 돌이켜 보았는데, 연주에 집중하며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간 모습은 마치 내가 아닌 것 같았다”고 전하며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생활했지만 음악은 항상 내 속에 흐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상을 딛고 일어선 6년 만의 실내악 연주다 보니 정경화의 기대는 더욱 크다. “나는 굉장히 흥분해 있다. 대관령 음악제에서 언니와 오랜만에 연주하기 때문”이라며 “항상 트리오 연주는 동생인 (정)명훈이와 같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연주자와 하게 됐다. 어떤 음악을 보여 드릴 수 있을지 굉장히 설렌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의 사랑을 매일 느끼고 있다”는 정경화는 “저는 사랑을 너무 많이 받은 사람”이라며 “암만 생각해도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받은 것 같다. 가족을 비롯해 전 세계의 청중들 특히 한국 청중들에게 받은 특별한 사랑은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2회를 제외하고 매년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참여해 온 정명화는 “해발 700m에 위치한 대관령은 정말 건강에도 좋고 무한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연주자들은 그 느낌을 금방 안다”며 “올해는 나의 동생과 함께할 수 있어 더 의미가 깊고 마음이 든든하다”고 전했다.

또한 음악감독으로서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정명화는 “세계 최고의 실내악 축제로 가야한다”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악의 수준이 최고여야 하고, 프로그램이 흥미롭고 창의적이어야 하며 수준 높은 연주자들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명 연주자들의 경우 2,3년 전에 섭외가 이뤄져야 하는 특성상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든든한 재정적 뒷받침으로 연주자 섭외에 어려움이 없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8회째를 맞이했다.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저명 연주가 시리즈를 비롯해 세계적 교수진들의 레슨을 참관할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 세계의 예술행정가와 저명 교수진이 차세대 음악가들에게 전하는 좌담회인 ‘음악가와의 대화’, 차세대 거장의 연주를 감상하는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 국내 음악 전공생들의 연주인 ‘학생 연주회’ 등 55회 이상의 행사가 올해의 음악제를 빛낼 예정이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으로는 성시연 지휘의 모차르트의 레퀴엠과 슈베르트와 드보르자크, 멘델스존의 현악오중주, 브람스의 클라리넷 삼중주, 바르토크의 디베르티멘토를 비롯해 박영희의 ‘타령’이 아시아에서 초연된다. 또한 음악감독으로 나선 정명화와 정경화가 브람스 피아노 삼중주 1번을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 연주한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올해 ‘빛이 되어’라는 주제로 오는 7월24일부터 8월13일까지 강원도 대관령에서 개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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