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조로’, 만화·영화의 명성 뛰어넘을까

뮤지컬 ‘조로’, 만화·영화의 명성 뛰어넘을까

기사승인 2011-07-13 15:10:00

[쿠키 문화] 칼날로 새겨진 ‘Z’라는 이니셜을 보면 누구나 영웅 ‘조로’를 떠올릴 것이다. 어린 시절 만화 혹은 TV 시리즈물로 우리에게 익숙한 ‘조로’는 이후 여러 편의 영화로도 꾸준히 제작돼 늘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

오는 11월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 ‘조로’는 지난 2008년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으로, 귀족 신분을 숨긴 채 민중을 도우며 영웅으로 떠오른 조로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베트맨과 수퍼맨,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과 함께 정의를 지키는 대표적 영웅으로 자리매김한 ‘조로’의 역사는 지난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가 존스톤 맥컬리의 연재소설 ‘카피스트라노의 저주’는 스페인 귀족 돈 디에고가 악당과 싸우는 이야기로, 가면을 쓰고 망투를 두른 모습으로 변장하여 악당과 부패한 관료들로부터 민중을 지켜내는 조로를 탄생시킨 작품이다.

이 조로의 이야기는 1920년 헐리우드 스타 더글라스 페어뱅크스의 눈에 띄게 되고, 즉시 본인이 제작과 주연을 맡아 무성영화로 발표된다. 이후 수많은 영화와 TV시리즈, 만화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져 오늘에 이르기까지 매력적 캐릭터로 남아 있다.

스페인어로 ‘조로’는 동물 ‘여우’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여우처럼 총명하고 기지 발랄하며 재치있는 캐릭터이지만, 악당과 마주치면 카리스마 넘치는 영웅으로 변한다.

이번 뮤지컬은 ‘지킬 앤 하이드’등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데이비드 스완이 연출을 맡았다. 스완은 1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조로’ 제작발표회에서 “어릴 적부터 ‘조로’를 보며 자랐다. 책이나 영화, 만화, TV뿐 아니라 주변에서 언제든지 가까이 접할 수 있었다”며 “미국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어떤 면에서 봤을 때 첫 영웅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멋진 캐스트를 보고 작품을 연출하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조로는 단순한 영웅이 아니다, 재치와 총명함이 있다. 그가 하는 모든 일에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고, 개인적으로 희생할지라도 용기를 내려고 한다. 조로의 이러한 캐릭터는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뮤지컬로 어떻게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훌륭한 배우들을 보면서 어떤 멋진 요소들을 안겨 주면 좋을까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프로듀서 손한샘 씨는 “뮤지컬 ‘조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며 “한국의 정서가 100% 담긴 각색으로, 쇼적인 요소뿐 아니라 당위성 있는 작품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토리는 널리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화려한 볼거리는 뮤지컬 무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광경이다. 경쾌한 음악과 현란한 검술 대결 그리고 환상적 마술 등이 어우러진 ‘조로’는 ‘영국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에서 최우수작품, 남우주연, 여우주연, 안무, 조연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국내 초연 무대에는 조승우를 비롯해 박건형, 김준현(사진 오른쪽부터), 조정은, 구원영, 문종원, 최재웅, 김선영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09년 런던에서 막을 내린 후 프랑스 파리를 거쳐 브라질, 일본, 러시아 무대에 올랐던 ‘조로’는 서울 한남동에 들어서는 대형 공연장 ‘블루스퀘어’의 뮤지컬 전용관 개관작으로 선정돼 오는 11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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