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 오연수 “사택비, 고현정의 미실과는 다를 것”

‘계백’ 오연수 “사택비, 고현정의 미실과는 다를 것”

기사승인 2011-07-22 12:19:00

[쿠키 연예] 배우 오연수가 MBC 새 월화드라마 ‘계백’에서 팜므파탈 카리스마 연기를 펼친다.

오연수는 극중 모든 음모의 중심에 있는 사택비 역을 맡았다. 좌평 사택적덕의 딸이자 무왕의 비인 그는 현명하면서도 냉정한 인물로, 백제인이 백제왕의 정통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백제순혈주의자다. 무왕과 선화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의자가 보위에 오르는 것을 극구 반대하며 자신과 무왕 사이에 태어난 아들 교기를 즉위시키고자 노력한다. 오연수로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강력하고 섹시한 카리스마를 선보이게 됐다.

언뜻 보면 2009년 고현정이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선보인 권력의 화신인 미실 역을 연상케 한다. 고현정은 빼어난 미모와 색공술을 무기로 왕들과 화랑들을 좌지우지하고 권력을 쥐기 위해 왕을 폐위시키고 자식까지 버리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극 초반 ‘선덕여왕’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이에 대해 오연수는 21일 오후 충남 논산 건양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미실과 똑같은 역을 맡은 것은 아니라서 어떻게 비교할지 모르겠지만 상황도 다르고
배우도 달라서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며 “나 혼자 잘 되자고 음모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백제를 사랑하는 인물로, 꼭 악역이라고 볼 수는 없다. 강해보이지만 아픔이 많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 제의 왔을 때는 거절했었는데, 인연이 닿아 이렇게 사택비를 맡게 됐다”며 “연기 변신을 의도해 일부러 택한 것은 아니다.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사택비가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색다른 모험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2006년 MBC ‘주몽’에서 유화 역을 맡았던 오연수는 “당시 내 성격과 다른 착한 캐릭터를 표현해야 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내 성격과 가까워서 재밌다”며 “매 신 촬영하면서 점점 더 사택비가 되는 것 같다. 사택비의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고 나면 스태프들도 못 알아본다”고 했다.

‘계백’은 사극 역사상 처음으로 백제 시대의 계백장군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로, ‘다모’와 ‘이산’ 등의 사극에 출연했던 배우 이서진과 조재현, 차인표, 전노민, 오연수 등이 출연한다. ‘주몽’과 ‘다모’ 등을 집필한 정형수 작가가 대본을 책임지고 ‘선덕여왕’과 ‘이산’, ‘주몽’ 등을 연출한 김근홍PD가 메가폰을 잡았다.

‘미스 리플리’ 후속으로 방송되는 ‘계백’은 MBC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사극으로, 오는 25일 총 32부작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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