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공연] 우리 아이, 어떤 공연 보여줄까…방학 맞아 어린이뮤지컬·오페라 봇물

[Ki-Z 공연] 우리 아이, 어떤 공연 보여줄까…방학 맞아 어린이뮤지컬·오페라 봇물

기사승인 2011-08-01 14:04:00

[쿠키 문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가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전 국민적 인기 캐릭터로 자리 잡았듯 어린이 콘텐츠에 대한 브랜드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제 불황에도 수요가 꾸준한 아동 콘텐츠는 갈수록 다양하고 화려해지고 있다.

특히 공연 관람은 아이들에게 풍부한 문화적인 소양과 다양한 경험, 오락으로서의 가치로서 교육적이며 생산적이다. 해외에서는 어린이 공연에 대한 관심이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일본의 오키나와는 아동 청소년 연극 페스티벌 ‘기지무나 페스타’를 매년 개최하며 전 세계 유명한 작품들을 만나고 있다.

공연 업계는 방학 특수를 맞아 ‘가족 뮤지컬’이나 ‘어린이 오페라’ 등을 선보이며 어린이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데, 올해도 다양한 작품들이 포진해 있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용산동 극장용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어린이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가족뮤지컬이다. ‘돈키호테’는 그간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며 대중에게 친근한 작품이지만,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풍자가 담겨 있다. 뮤지컬에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모험담에 초점을 맞추고 재미있고 유쾌한 스토리를 풀어낸다.


남자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인기 시리즈 ‘파워레인저 정글포스’는 오는 15일까지 서울 서대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다. 가로 12, 세로 6의 초대형 LED패널을 통해 선보이는 사실감 넘치는 전투장면과 만화에서만 보던 파워레인저의 변신 모습이 볼 만하다. 높이 5m, 무게 600㎏에 육박하는 거대 로봇 등은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어린이 뮤지컬 ‘알라딘’은 오는 14일까지 서울 도봉구 창동문화체육센터에서 펼쳐진다. ‘알라딘''은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모체로 한 작품으로, 인터넷 사이트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금은보화 동굴이나 왕궁 등 환상적 무대가 돋보이며 특유의 신비로운 의상과 음악이 이채롭다.

한국 최초의 어린이 창작 오페레타 ‘부니부니’는 오는 11일부터 열흘간 서울 필동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부니부니’는 제작 단계부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스토리를 창작하고 관악기의 특성을 딴 캐릭터를 개발했으며 음치마녀, 크크크 대마왕 등 음악과 관련된 악당 캐릭터를 등장시켜 가족 간의 사랑, 친구들의 우정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부모들의 기대감을 키운다.

오페레타란 작은 규모의 오페라를 말하는 것으로, 유명한 클래식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 오페라 ‘쟌니스키’의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베토벤의 ‘운명’,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등 20여 곡의 주옥같은 선율이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어린이를 위한 맞춤 오페라 ‘파파게노의 모험’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가 원작이다. 어둠의 세계 지배자인 밤의 여왕은 타미노 왕자에게 짜라스트로에게 잡힌 파미나 공주를 구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마술피리를 건네주고 새잡이 파파게노를 동행시킨다. 타미노 왕자가 파미나 공주와 사랑의 결실을 맺기까지 파파게노와 함께 시련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마술피리, 은방울을 비롯하여 새잡이 파파게노 캐릭터와 같은 친근한 소재를 사용하여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서울 청담동 OTM청담아트홀에서 펼쳐진다.

흥겨운 음악이 어우러진 뮤지컬과 오페라만 있는 게 아니다. 오는 8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까망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초코렛’은 4개의 짧은 우화를 엮은 옴니버스 형식의 연극이다. 삼형제의 사과나무 쟁탈전, 개구리들의 더위사냥, 씽씽 쌩쌩 달리기시합, 첨벙첨벙 연어잡기의 이야기로 구성된 연극에서는 참을성과 실천의 중요성 그리고 부지런한 생활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 연극은 함께 체험하는 것이 특징인데, 연극을 시작하기 전에 초콜릿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연극이 끝날 때까지 먹지 않고 참으면 한 개를 더 준다. ‘마시멜로 실험’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EBS ‘다큐프라임’ 정서지능 2편에도 소개된 내용으로, 스탠포드 대학의 월터미셀 박사가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나누어 주고, 지금 먹어도 좋지만 10분을 참으면 1개를 더 주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비운다. 실험에 참가했던 아이들 중 1/3만이 마시멜로를 하나 더 받았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나중에 이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갈 때 학업성취도를 보니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의 성적이 월등히 좋고 대인관계도 좋았다는 것이다. 연극도 관람하고 ‘마시멜로 실험’에 참가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다.

어린이 공연이라고 해서 단순하고 교육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어린이 뮤지컬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작되지만, 관객 비율은 가족 단위가 많아 성인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최근에는 ‘어린이 뮤지컬’이 아니라 ‘가족 뮤지컬’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때문에 어린이가 재미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인 관객들의 동심을 깨우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늘리는 것도 갈수록 중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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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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