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음악, 저작권 문제·제작시간 보장 등 남겨진 과제 많아

한국영화음악, 저작권 문제·제작시간 보장 등 남겨진 과제 많아

기사승인 2011-08-12 17:34:00

[쿠키 영화] 영화음악도 가요, 음반 분야와 같이 이를 만든 음악작곡가에게 저작권을 인정해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한국영화기자협회(회장 김호일) 주최로 충북 제천 레이크호텔에서 열린 “한국 영화음악의 현재와 미래 진단”이란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정진호 음악감독은 이같이 주장했다.

정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인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 영화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에 삽입된 음악은 우리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혀 한국 영화음악이 영화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정 감독은 이와 함께 “과거에는 밴드 등 타분야 출신들이 영화음악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클래식 등을 전공한 전문가들의 유입이 늘었고 신디사이져 등 기술적 장비도 뒤지지 않아 전반적으로 한국 영화음악의 질적이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충무로에서는 20~30명의 영화 음악작곡가가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으며 이 중 이병우 감독 등 일부는 아티스트로도 대우받고 있다고 그는 곁들였다.

한국 영화음악 분야의 개선점도 밝혔다.정 감독은 “영화음악의 제작과정이 비교적 전문화, 분업화돼 있는 미국의 경우 최소 6주의 제작시간이 주어지는데 반해 한국은 촉급한 후반작업, 개봉일정 단축 등을 이유로 이보다 짧은 4주이하의 시간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제작시간 현실화가 시급함을 지적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서는 작곡, 편곡, 뮤직 에디터, 뮤직 수퍼바이져, 뮤직 프리퍼레이션 등 영화음악도 분야별로 전문화돼 있지만 한국은 음악감독, 즉 작곡가가 이를 모두 소화해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런 실정은 자칫 한국 영화음악 자체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한국의 가요, 음반 시장에서는 저작권 관리가 잘되는 반면, 영화음악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라며 “현재 영화음악의 저작권 역시 현재는 제작, 투자사가 갖는 것이 보편화돼 있지만 이를 음악작곡가에서 주어질 경우, 영화음악의 전반적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보스톤 버클리 음대에서 영화음악을 전공한 정 감독은 내달 개봉 예정인 곽경택 감독의 영화 ‘통증’의 음악감독을 맡았고, 오는 27일 개막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음악감독에 선임된 부산 출신 음악작곡가다.

사진제공=영화기자협회

제천=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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