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는 못살아’ 최지우·윤상현 부부호흡…MBC 수목극 살릴까?

‘지고는 못살아’ 최지우·윤상현 부부호흡…MBC 수목극 살릴까?

기사승인 2011-08-17 16:55:00

[쿠키 연예] MBC 새 수목드라마 ‘지고는 못살아’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윤곽을 드러냈다.


한류스타 최지우와 윤상현이 부부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는 이 드라마는 변호사 부부의 이혼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이재동 감독은 ‘이혼’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해 “이혼이라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부부가 싸울 때 한번쯤은 내뱉을 수 있는 말로 많은 이의 공감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지우는 일에는 똑 부러지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한없이 털털한 이은재로 등장한다. 그동안 청순가련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면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그의 실제 성격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실제는 상당히 밝은 편이다. 드라마에서는 언성을 높이고 싸우는데 사실 나는 소리를 지르는 편이 아니다. 싫으면 그냥 안 보는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지우는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여배우 특집 편에 출연해 털털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의 호감을 샀다. 이런 반응에 최지우는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촬영 전에는 그냥 재밌게 소풍 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송 후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더라. 실제로 새침한 성격이 아닌데 그동안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셨나 보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기존과 다른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테니 기대해 달라.”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로맨틱 코미디를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최지우는 “15년 동안 그런 이미지를 했으면 이제는 깰 때도 됐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었고 ‘로코퀸’(로맨틱 코미디 여왕)이라고 불리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극중 이혼을 준비하는 아내로 나오는데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이혼 사유가 될 만한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최지우는 “주사와 도박 여자관계다. 이 세 가지는 절대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상대배우 윤상현은 어떨까. “옷을 사다 주며 ‘이거 입고 저거 벗어’라는 식으로 말하는 이기주의적인 여성은 정말 싫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윤상현은 드라마에서 이은재의 남편 연형우로 깔끔한 성격의 완벽주의자로 등장, 은재와 티격태격 부딪힌다. 윤상현은 최지우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상당히 불편했다”고 말했다.

“저 역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터라 지우히메의 영향력을 생각하게 되더라. 첫 자리에서 밥을 먹었는데 정말 불편하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자꾸 만나다 보니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이 많더라. ‘어떻게 그동안 청순한 역을 연기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 덩어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유부남으로 등장하는데 결혼에 대한 환상은 없을까. 그는 “지금 내 나이가 서른아홉이다. 결혼에 대한 환상은 이미 십년 전에 깨졌다”면서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질 나이는 아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윤상현은 MBC ‘내조의 여왕’ KBS ‘아가씨를 부탁해’ SBS ‘시크릿 가든’등 유독 로맨틱 코미디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로맨틱 코미디 전문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그런데 윤상현은 이 수식어가 싫다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그는 “나는 코미디를 하는 게 아니다. 대본에 맞춰 하는 연기가 웃길 뿐인데 로맨틱 코미디 전문 배우라고 하면 기분이 안 좋다. 그냥 ‘연기자’ ‘배우’라고 불리고 싶다. 다른 배우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윤상현은 연기력 못지않게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시크릿 가든’에서도 OST‘바라본다’를 불러 인기를 얻었다. 그는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잘하는 건 많이 보여줘야 한다. 이번에도 OST 기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윤상현은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인물은 지금까지 내가 해온 연기의 종합선물세트다”면서 “집에서는 아내와 싸우는 가벼운 모습을 보이지만 법정에서는 멋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시크릿 가든’에서 오스칼 역으로 단면적인 면만을 보여줬다면 ‘지고는 못 살아’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고는 못 살아’는 ‘넌 내게 반했어’ 후속으로 오는 24일 첫 방송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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