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방향’ 김상중 “홍상수 감독 씹고 싶어 출연 결심”

‘북촌 방향’ 김상중 “홍상수 감독 씹고 싶어 출연 결심”

기사승인 2011-08-22 18:17:01

[쿠키 영화] 배우 김상중이 홍상수 감독의 열 두번째 영화 ‘북촌 방향’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2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북촌 방향’(감독 홍상수‧제작 전원사) 언론시사회에서 김상중은 “영화에서 내가 뭘 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몇 번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못 하다가 이번에 출연을 결심했다. 왜냐하면 홍 감독을 씹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보통 우리는 준비된 환경에서 영화 작업을 하는데 홍 감독의 작품은 준비된 것이 없었다. 홍 감독을 씹으려면 ‘잘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막상 작업을 해보니 (홍 감독이) 게을러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쓰는 게 아니었다. 머리에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갖고 있으면서 배우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는 것이었다. 대신 현장에서 조금씩 알려주면서 무언가를 끄집어내려고 하더라. 그동안은 늘 계산하고 준비를 한 채 촬영장에 가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아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8일 개봉하는 ‘북촌 방향’은 영화감독이었던 성준(유준상)이 서울 북촌에 사는 선배(김상중)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 머무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열두 번째 영화이자 두 번째 흑백영화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으며 제5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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