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한예슬 사건, 배우·제작진 둘 다 이해 안 가”

차태현 “한예슬 사건, 배우·제작진 둘 다 이해 안 가”

기사승인 2011-08-31 14:45:00

"[쿠키 영화] 배우 차태현이 한예슬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차태현은 영화 ‘챔프’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26일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 및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고 최근 있었던 ‘한예슬 사건’에 대해 묻자 대한민국 드라마의 제작 현실과 배우로서 바라보는 관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예슬은 지난 14일 KBS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을 거부한 채 잠적한 뒤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지난 17일 귀국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다음날인 18일 드라마 촬영을 재개했다.

이 사건에 대해 차태현은 “같은 배우가 봐도 깜짝 놀랐다. 분명 그럴만한 상황이 있었겠지만 제작진과 한예슬 씨 둘 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드라마 제작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부터 많이 나왔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2007년 KBS 드라마 ‘꽃 찾으러 왔단다’ 촬영 당시 겪었던 힘들었던 제작 환경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그중 ‘꽃 찾으러 왔단다’를 촬영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때는 촬영이 끝나고 쉬러 모텔을 가면 모텔 주차장에서 방까지 올라가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그냥 차에서 자고 모텔에 올라가 씻고 내려오는 정도였다. 얼마나 힘들게 찍었는지 드라마를 찍다 보면 점점 얼굴의 부기가 빠지는 게 보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것은 이 역시 어쩔 수 없는 주연배우의 몫이기 때문”이라며 “연기를 잘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그 외적인 것들 역시 중요하다”며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도 주연배우의 몫임을 강조했다.

차태현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대화’를 꼽았다. “촬영을 하다 보면 분명 서로 무언가 안 좋을 수 있다. 그런데 이를 풀지 않고 가면 쌓이고 쌓여 결국 크게 터지고 만다. 잦은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대화를 많이 하면 정말 이상한 성격의 사람이 아니고서는 풀릴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신인 감독과 작품을 할 때는 의사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과속스캔들’ 촬영 당시에는 매일 촬영 후 감독, 스태프들과 편의점에 모여 맥주 한 캔을 마시며 그날 촬영분에 대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드라마의 촬영 시스템 역시 분명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 하루빨리 나아져 보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오는 9월 7일 개봉하는 ‘챔프’는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 승호(차태현)와 절름발이 경주마 우박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경주마 루나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차태현은 불가능한 레이스에 도전하는 기수이자 세상 누구보다 딸(김수정)을 사랑하는 아빠로 등장해 극을 이끌어 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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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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